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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기 투자유치 195억 성과”…KMDF, 매칭데이로 성장 지원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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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기 성장기업에 투자유치 기회와 초기 시장 진출 자금 지원이 본격화되고 있다. 범부처전주기의료기기연구개발사업단(KMDF)이 추진하는 ‘KMDF 매칭데이’는 유망 의료기기 기업과 벤처캐피털(VC), 액셀러레이터(AC) 등 투자자를 한자리에 모아 실질적인 투자 연계를 실현하는 산업 내 투자 생태계를 구축해 가고 있다. 업계는 이번 매칭데이를 ‘국내 혁신기술 기업의 성장 분기점’으로 평가한다.

 

행사는 1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렸으며, 의료기기 사업화 역량을 갖춘 기업과 의료특화 투자 포트폴리오를 운영하는 투자자가 사전매칭을 통해 1:1 또는 다자간 프라이빗 IR(기업설명회) 자리로 마련됐다. 올해 세 번째인 이번 매칭데이에는 24개 의료기기 기업과 28개 투자기관이 참여했다. 사업단은 3차례 사전간담회와 정보 공유, 투자자 추가 피드백 등 협업 프로세스를 구축해 참가기업과 투자기관의 심층 교류를 유도했다.

이니셔티브의 전년도(2023~2024년) 성과는 투자유치 7건, 총 195억원으로 집계됐다. 2023년 이모코그, 이모티브, 티아이 등은 누적 총 65억원 투자를 유치했으며, 2024년 빔웍스, 메디컬에이아이 등이 40억원을 추가했다. 특히 이모코그는 매칭데이를 계기로 90억 원의 추가 투자도 조달하는 등 확대 효과가 나타났다.

 

KMDF 매칭데이가 제공하는 구조적 강점은 의료기업의 조기 자금 조달과 첨단 기술 상용화라는 두 목표를 동시에 추구한다는 점이다. 해외에서도 독일의 MedTech 매칭, 미국 NIH의 중소벤처 협업 등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데, 국내에서도 벤처·창업기업 전용 투자 네트웍을 정례화해 시장 진입 장벽을 낮추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매칭데이 모델이 창업기업의 시장 진입과 글로벌 진출을 동시 지원할 거점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사업은 투자 초기단계(시드, 시리즈A/B 등) 기업까지 범위를 넓히고, 매칭 과정에서 정보보호와 기술 가치 평가를 강화하며 신뢰성을 높였다. 정부는 의료기기산업육성법, 기술금융 확장과 연계해 기업-투자자 간 협업 기회를 제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다만 의료기기 특유의 임상·인증·시장 진입 장벽은 여전히 해결 과제다.

 

김법민 사업단장은 “프라이빗 IR 중심의 밀착 소통과 초기 자금 지원은 혁신 기업의 도약에 필요조건”이라며 “KMDF 사업단이 국내외 시장 진출을 위한 실질적 성장판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산업계는 이번 지원 프로그램이 국내 의료기기 산업 생태계 다양화와 시장 확대를 견인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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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df#매칭데이#의료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