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펩타이드 신기술”…디앤디파마텍, 영국 특허 확보로 시장 확장 시동
경구용 펩타이드 의약품의 한계를 극복한 디앤디파마텍 오랄링크 플랫폼이 영국 특허 등록 결정을 받았다. 먹는 펩타이드 약물의 효율을 혁신적으로 높이는 이 기술은 기존 주사제 위주의 펩타이드 치료 시장에 변화를 예고한다. 기업은 이미 미국과 유럽에서 글로벌 파트너십과 기술이전 계약을 토대로 상업화 추진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업계는 이번 특허 등록을 글로벌 경구용 제제 경쟁의 분기점으로 평가한다.
디앤디파마텍이 개발한 오랄링크(ORALINK)는 펩타이드(아미노산이 연결된 약효물질) 및 단백질 의약품을 먹는 약의 형태로 제공할 수 있도록 한 독자적 플랫폼이다. 전통적으로 펩타이드 약물은 체내 흡수율(생체이용률)이 낮고, 위장 환경에서 쉽게 분해돼 경구 투여가 어렵다는 기술적 장벽이 컸다. 오랄링크는 선택적 리간드 결합, 지질화, 투과 촉진제 및 안정화제를 복합 적용해 이 흡수율 문제를 극복했다. 기존 대비 흡수율이 대폭 상승하면서 환자의 복약 편의성과 치료 효율성이 한꺼번에 향상된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특히 이번 영국 특허는 생리활성물질 전반에 해당 원리를 적용한 점에서 기술의 범용성과 확장성을 공인받은 셈이다.

시장 적용 측면에선 이미 글로벌 파트너십이 이어지고 있다. 2023년과 2024년, 디앤디파마텍은 미국 멧세라와 오랄링크 기반 경구용 GLP-1 계열 비만치료제 등 다수 후보물질에 대한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양사는 관련 치료제 임상 개발을 공동 진행 중이다. 이런 가운데 멧세라의 최대 10조원 규모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 인수 계약 발표는 오랄링크 기술의 상업성이 한층 부각되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환자 입장에선 주사제 대신 빠르고 편하게 복용 가능한 신약 확대가 기대된다.
글로벌 바이어들은 경구용 펩타이드 제제 시장의 고부가가치성과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다. 경쟁사 역시 경구용 펩타이드(특히 GLP-1 계열) 플랫폼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복합 전송 메커니즘 결합을 통한 다중 안정화·흡수 증강 기술은 오랄링크의 독자적 경쟁력으로 평가된다. 유럽·미국 등에서도 유사 플랫폼 특허 경쟁이 본격화돼 업계 관심이 쏠린다.
한편 규제 당국 단계에서도 경구용 펩타이드 신약의 임상자료 및 안정성 입증, 데이터 신뢰도 체크 등 상용화 진입장벽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오랄링크 기술은 이미 임상 단계에서 글로벌 파트너와 협업하며, 현지 규제 요건 충족을 모색 중이다.
전문가들은 플랫폼의 확장성에 주목한다. 디앤디파마텍 이슬기 대표는 “GLP-1 이외에도 다양한 펩타이드‧단백질 의약품에 적용돼 오랄링크의 신규성과 진보성이 입증됐다”고 밝혔다. 업계는 이번 기술이 글로벌 시장에서 조기 상용화될 수 있을지, 나아가 경구용 바이오 의약품 패러다임 전환의 신호탄이 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