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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합격의 새 역사”…김현철, KPGA 선발전 최고령 신기록→늦깎이 골퍼 꿈 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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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합격의 새 역사”…김현철, KPGA 선발전 최고령 신기록→늦깎이 골퍼 꿈 실현

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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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바람이 감도는 오전, KPGA 투어 프로 선발전에는 오랜 세월 자신과 싸워온 출전자들의 긴장감이 감돌았다. 만 50세 5개월 29일의 나이로 티박스에 선 김현철의 눈빛은 오랜 꿈을 향한 간절함을 담고 있었다. 결과 발표 순간, 현장 곳곳에선 조용한 탄성이 흘러나왔고, 김현철은 마침내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KPGA 투어 프로 정회원 선발전 사상 최초로 50대 합격자가 탄생한 역사적 기록이었다.

 

한국프로골프협회는 1975년생 김현철이 지난달 B조에서 공동 20위에 오르며 정회원으로 입회했다고 전했다. 이는 2023년 박상진의 ‘49세 6개월 29일’ 기록을 한층 더 앞당긴 나이였다. 약 1년 만에 최연장 합격 기록이 경신된 셈이다.

“만 50세 5개월 합격”…김현철, KPGA 최고령 투어 프로 신기록 / 연합뉴스
“만 50세 5개월 합격”…김현철, KPGA 최고령 투어 프로 신기록 / 연합뉴스

김현철은 1994년 한 골프 연습장에서 처음 골프채를 잡았다. 군 복무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선수의 꿈에 뛰어든 뒤, 2003년 11월 KPGA 프로(준회원)에 입문했다. 교습 활동을 이어가면서도 그는 포기하지 않았고, 무려 21년 9개월의 시간이 흐른 뒤에야 정회원 자리에 올랐다. 그의 뚝심 어린 도전은 후배와 동료, 그리고 많은 골프 팬에게 울림이 됐다.

 

김현철은 “남들보다 시작은 조금 늦었을 뿐”이라며 “이제 다시 도전해서 꼭 우승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러한 합격 소식은 투어 프로 선발전 체계의 변화와 함께, 진한 자기 계발의 메시지를 전하는 베테랑 골퍼의 상징이 됐다.

 

현재 KPGA는 매년 두 차례 정회원 선발전을 진행 중이며, 지역 예선을 거쳐 본선 각 조 상위 25명씩 총 50명에게 투어 프로 자격을 수여하고 있다. 특별한 승부의 순간, 경험과 열정을 동시에 품은 베테랑들이 이 무대에서 자신의 역량을 증명하고 있다.

 

김현철의 합격 소식은 프로 골퍼를 꿈꾸는 수많은 늦깎이 도전자들에게 또 하나의 희망을 심어주었다. 쉼없이 쌓아온 세월의 무게, 극복한 한계, 그리고 마침내 얻어낸 작은 승리가 어두운 새벽 자신을 추스르는 모든 이들에게 조용한 위로가 됐다. KPGA 투어 프로 정회원으로 올라선 그의 서사는 2025년 KPGA 현장 곳곳에서 새로운 영감으로 남아있다.

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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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철#kpga#투어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