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종 균주로 정장제 시장 선점”…한올바이오파마, 바이오탑 성장 본격화
프로바이오틱스 응용 기술이 정장제 처방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한올바이오파마의 프로바이오틱스 의약품 ‘바이오탑’이 최근 원외 처방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며, 기존 건강기능식품과 차별화된 의약품 라인업의 상업적 가치를 재조명받고 있다. 기업 측에 따르면, 바이오탑은 2024년 6월 기준 미생물성 지사제 부문에서 원외 처방액 15억2000만원, 시장 점유율 20.2%를 기록하는 등, 제품력과 처방 신뢰도를 동시에 끌어올리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는 이번 성과가 의료진 중심의 시장 선점 경쟁에서 뚜렷한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바이오탑은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치료와 예방 목적의 일반의약품 허가를 받은 제품으로, 단일 건강기능식품 대비 임상적 유효성과 안전성이 강조된다. 특히 낙산균, 당화균, 효모균 등 3종 균주 조합에 강점을 둬, 기존 설사 증상 개선을 넘어 항생제 병용 치료, 변비 보조 등 다양한 적응증에 활용 범위를 넓혀왔다. 낙산균이 생성하는 단쇄지방산(부티레이트)은 장벽 강화와 항염, 면역 증강에 연계돼 변비 예방 및 치료에 실질적 효과를 보인다. 당화균은 소화 촉진 및 유익균 성장에, 효모균은 설사와 항생제 유발 장내 문제 대응에 긍정적 임상 자료가 축적됐다. 이 같은 균주 구성을 토대로 바이오탑은 증상별 맞춤 처방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시장 측면에서는 건강기능식품과 달리 의료 현장 중심의 신뢰 형성과 비급여 시장 내 성장률이 주목된다. 바이오탑은 2021년부터 2024년까지 4년 연속 미생물성 지사제 비급여 시장 1위를 기록했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의 매출 성장으로 약 100억원을 넘겼다. 최근 한 달간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5.4% 성장하면서, 외부 의료기관 중심의 시장 확장세를 입증했다. 전문가들은 성분과 제형 혁신을 바탕으로 의료진의 처방 신뢰 획득에 성공하며, 경쟁 제품에 비해 시장 대응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경쟁 구도상 동일한 프로바이오틱스 기반 제품군이 많은 상황에서, 의약품 허가 기반의 적응증 확대 전략과 차별적 균주 조합이 시장 리더십의 핵심으로 꼽힌다. 미국과 유럽에서도 프로바이오틱스를 약국 외 의료 영역에서 적극 도입하는 추세이지만, 제품별 임상 데이터와 제도적 인증 차이에 따라 사용 행태가 갈리고 있다.
정책적 측면에서는 식약처의 의약품 품목 허가 기준과 원료 안전성 심사, 국내 원료 수급과 품질 관리 체계가 바이오탑의 장기적 시장 안착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했다. 한올바이오파마는 자체 생산 인프라와 국내 원료 공급망을 적극 활용해, 제품 품질 관리와 공급 안정성을 확보해 왔다.
업계에서는 프로바이오틱스 기반 정장제가 질환별 맞춤 치료 솔루션으로 재조명받으면서, 기존 건강기능식품 시장과 의료용 의약품 시장의 경계가 재구성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올바이오파마 박수진 대표는 “시장 1위 달성은 과학적 근거와 신뢰성이 결합된 결과”라며,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처방저변 확대를 통해 바이오탑을 시장 대표 품목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계는 이번 선점 기술이 실제 의료 현장에 뿌리내릴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