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사랑, 익명성 뒤로 드리운 빛”…전시장 그림자 속 감도는 예술 혼→팬 심장 두드렸다

묵직하게 다문 입술, 캔버스처럼 비워낸 표정으로 전시장 안에 서 있던 남사랑의 순간은 마치 그림자와 빛이 동시에 화폭에 남는 장면처럼 깊은 울림을 남겼다. 블랙 후디와 모자를 푹 눌러쓴 모습, 대형 추상 회화 앞에 서 있는 뒷모습에선 일시적 고요와 익명의 긴장이 교차했다. 패션에서부터 포즈, 눈에 담긴 자신의 분위기는 남사랑 자신도 예술의 일부임을 증명하는 듯했다.

남사랑은 이번에 서울 가나아트센터에서 이어지는 ‘시오타 치하루 : Return to Earth’ 전시장을 직접 찾아 한 컷의 사진을 남겼다. 작품 앞, 어깨를 살짝 구부린 그의 실루엣은 전시장 벽면을 가득 메운 추상화의 거친 질감과 어우러지며 기묘한 화합을 이뤘다. 베이스볼 캡과 후디, 오버핏 집업, 워싱 데님 숏팬츠, 무게감 있는 화이트 하이탑 슈즈까지, 스트리트 무드와 편안함을 동시에 살린 스타일링에 깊이 눌린 그림자가 극적인 분위기를 완성했다. 'LUCKY' 레터링이 시선을 사로잡는 베이스볼 캡과 손등을 덮는 긴 소매는, 그만의 경계 짙은 존재감을 한층 부각했다.

현장에서 남사랑은 전시 개요와 작품 배경, 관람 정보를 직접 전하며 “현장의 분위기와 작가의 메시지가 깊게 스며든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설치미술가 시오타 치하루가 삶과 죽음, 경계와 존재를 심도 깊게 풀어낸 이번 전시의 메시지와 남사랑의 순간이 특별한 공명으로 이어졌다. 전시 공간 한가운데, 마치 또 하나의 조형물처럼 자신만의 언어로 서 있는 모습은 일상과 예술의 경계선 위에서 번지는 긴장감으로 관람객의 시선을 붙들어맸다.

SNS를 중심으로 남사랑의 이번 사진에 대해 팬들은 “공간 속 빛과 그림자까지 본인 무드로 바꿔버렸다”, “미술관마저 무대 같다” 등 반응을 보이며 현대미술과 패션의 경계에서 그만의 정체성과 존재감을 극찬했다. 평소의 화려함을 잠시 거둔 채, 절제된 표정과 단단한 무드를 드러냈다는 평가도 이어졌다.

이번 게시물에서 남사랑은 관람객이면서 동시에 시각적 오브제 역할을 자처했다. 어둠과 빛, 현실과 예술의 아슬한 장면 한가운데서 남사랑만의 리듬으로 분위기를 이끈 순간이 깊은 여운을 남겼다.  

설치미술가 시오타 치하루의 개인전은 서울 종로구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7월 25일부터 9월 7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남사랑의 SNS에 공개된 하루의 기록은 또다시 예술과 일상이 만나는 장면으로 기억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