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알트 18.06% 급등…코스닥, 개별 재료 기대에 개인 매수세 몰려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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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사 알트 주가가 11월 20일 장중 급등세를 보이며 단기 과열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개별 재료 기대와 풍부한 유동성이 맞물리며 개인 매수세가 집중되는 가운데, 향후 변동성 확대에 대한 경계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투자자들은 향후 수급 추이에 따라 단기 조정 가능성도 열어두는 모습이다.

 

네이버페이 증권 집계에 따르면 20일 오후 3시 17분 기준 알트는 전 거래일 종가 4,235원 대비 18.06% 오른 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때 5,500원까지 치솟으며 상한가를 기록한 뒤 차익 실현 물량이 나오며 5,000원선 부근에서 공방을 이어가는 흐름이다. 장중 저가는 4,355원, 시가는 4,430원으로 집계됐다.

출처=알트
출처=알트

이날 알트의 거래량은 6,676만 6,969주로 급증했다. 거래대금 역시 3,308억 2,000만 원을 기록하며 코스닥 시장 내에서 뚜렷한 거래 집중 현상을 보였다. 코스닥 내 시가총액은 1,192억 원으로 663위 수준에 그치지만, 거래대금만 놓고 보면 중대형주 못지않은 관심이 몰린 셈이다. 현재 주가 기준 주가수익비율 PER은 7.63배다.

 

동일 업종 평균 등락률이 이날 오후 기준 2.17% 상승에 머무른 가운데, 알트의 18.06% 급등은 업종 평균을 크게 웃도는 움직임이다. 업계에서는 뚜렷한 외국인 매수 확대 없이도 급등세가 연출된 만큼 개인 중심의 수급 쏠림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수급 구조를 보면 외국인 보유 주식 수는 5만 5,044주에 불과하다. 전체 상장 주식 수 2,379만 8,764주 대비 외국인 소진율은 0.23% 수준이다. 외국인 비중이 매우 낮은 가운데 단기 매매 성향이 강한 국내 개인 투자자가 가격을 주도하는 전형적인 중소형주 랠리 패턴이 재현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간대별 시세 흐름을 보면 장 초반부터 변동성이 상당했다. 오전 9시 첫 체결가는 4,520원으로, 이후 4,480원에서 4,965원 사이 박스권을 오가다 4,780원선에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10시에는 4,825원으로 출발해 5,400원까지 단숨에 치고 올라가며 강세를 확대했고, 이후 5,150원선에서 매수·매도 공방이 전개됐다.

 

11시 들어서는 5,140원까지 오른 뒤 4,925원까지 밀리는 등 상·하단이 넓은 조정을 거치며 4,990원에 안착했다. 12시에는 4,987원에 출발해 4,800원과 5,010원 사이를 오가며 4,920원으로 마감, 장중 단기 조정 구간을 거쳤다.

 

오후 들어 상승 탄력은 다시 강화됐다. 13시에는 4,915원에서 거래를 시작한 뒤 매수세 유입으로 5,190원까지 재차 상승했고, 4,965원 부근에서 일부 차익 실현이 나왔다. 14시에는 4,950원으로 출발해 5,350원까지 오르며 상단을 넓힌 뒤 5,160원에 형성되는 등 상·하단이 빠르게 바뀌는 고변동성 장세가 이어졌다.

 

시장에서는 알트의 급등이 코스닥 전체로 즉각적인 파급력을 미치기보다는, 개별 종목 중심의 차별화 장세가 강화되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고 해석한다. 단기 차익을 노리는 수급이 얇은 종목에 집중되면서 특정 종목의 등락 폭이 확대되는 모습이 반복되는 상황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흐름에 대해 실적과 펀더멘털 개선 정도에 비해 가격 변동 폭이 과도해질 경우 투자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저금리 기조에 따른 풍부한 시중 유동성과 단기 수익 추구 심리가 중소형주로 쏠릴 때, 주가가 실적 대비 고평가될 가능성도 상존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 관계자들은 구체적인 기업 실적과 사업 구조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변동성 확대 구간에서 레버리지 활용이나 단기 추격 매수는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코스닥 변동성이 커지는 구간일수록 개별 재료에 대한 시장 기대가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점도 지적된다.

 

당분간 알트 주가는 수급 상황과 단기 매매 동향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향후 공시와 실적 발표, 업황 변화에 따라 주가 수준이 재조정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금융당국과 거래소는 중소형주의 급등락이 반복되는 상황에서 시장 안정을 위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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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트#코스닥#외국인투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