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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만원대로 내려앉은 휴머노이드”…테슬라·중국업체, B2B 시장 확산 속 경쟁 격화
국제

“수천만원대로 내려앉은 휴머노이드”…테슬라·중국업체, B2B 시장 확산 속 경쟁 격화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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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기준 6일, 글로벌 로봇 산업이 인간형 로봇(휴머노이드)의 가격 하락과 기술 진보를 바탕으로 새로운 산업 확산 국면에 진입했다. 수년 전 수억 원대에 머물던 휴머노이드가 최근 들어 수천만 원선까지 낮아지면서, 물류·경비·안내 등 기업용(B2B) 중심의 상용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기존 산업 구조 및 미래 일자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테슬라(Tesla)의 ‘옵티머스(Optimus)’ 2세대는 최근 걸음, 균형, 섬세한 물체 정리 등 정밀 제어 기능을 시연했다. 중국(China) 유니트리(Unitree)는 GPT 기반 대화 기능을 탑재한 ‘G1’을 1만6천 달러(약 2천2백만 원)의 파격 가격에 선보이며 관련 시장 경쟁을 촉진했다. 업계는 오픈소스 공개와 대량생산, 자체 설계 부품 확대가 가격 하락의 주요 배경이라고 분석한다. 테슬라는 알고리즘과 칩을 직접 설계해 원가를 줄였고, 유니트리는 소프트웨어 비용 절감에 중점을 두고 있다. 샤오미(Xiaomi)도 ‘사이버원’을 공개하는 등, 중국 내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셔츠를 접는 테슬라 ‘옵티머스’ 시연 화면 / 연합뉴스
셔츠를 접는 테슬라 ‘옵티머스’ 시연 화면 / 연합뉴스

그러나 가격 인하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대상 보급형 모델의 상용화는 더딘 상황이다. AI 기반 휴머노이드는 걷기와 균형유지, 음성 인식·대화, 그리고 멀티모달 자율성을 보이며 기술적으로 빠르게 진화했으나, 여전히 통제된 환경 내 시연이 주를 이룬다. 현장에서의 안정성과 내구성,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유용성’ 확보가 숙제로 꼽힌다. 그 결과 투자 대비 수익을 내지 못한 스타트업이 사업을 접는 사례도 늘고 있다.

 

실제 수요는 아직까지 기업 간 거래(B2B)에 집중된다. 아마존(Amazon)과 월마트(Walmart)는 이미 휴머노이드의 시범 도입에 나섰고, 애질리티 로보틱스(Agility Robotics)의 ‘디짓(Digit)’도 물류센터 현장 투입이 이뤄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병원과 호텔 안내 로봇 등 실용 사례가 늘고 있다.

 

산업계에서는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유지보수·서비스 업그레이드 등으로 총소유비용(TCO)이 쉽게 낮아지지 않으며, 중국을 중심으로 한 저가 경쟁에 따른 수익성 악화와 시장 교란 우려도 제기된다. 반복적이거나 위험한 업무에서 휴머노이드가 노동을 대체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동시에 물류·제조 현장의 일자리 축소 등 사회적 논란도 커지고 있다.

 

글로벌 주요 외신들은 "이제 휴머노이드도 가전제품처럼 만들어진다"는 업계 발언을 인용하며, 로봇 산업 구조 재편의 신호로 주목했다. 영국 BBC와 미국 CNN은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로봇 플랫폼 선점 경쟁을 본격화한다"고 해석했다.

 

향후 전망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5~10년 내 실용성과 가격경쟁력을 갖춘 ‘보급형 휴머노이드’ 대중화가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테슬라는 로봇 플랫폼 확장을, 샤오미와 화웨이(Huawei)는 자체 AI로 차별화된 제품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 등 한국 기업도 부품 내재화와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를 통해 시장 기회를 모색 중이다.

 

결국 휴머노이드 가격 하락과 기술 전진은 기업 현장에서의 채택을 촉진하지만, 개인용 대중화에는 유용성·배터리 지속 시간·유지관리 등 과제 해결이 선결과제로 남아 있다. 산업 확산은 당분간 기업·기관 중심 B2B에서 앞서 진행될 전망이며, 돌봄·의료·교육 등 생활 밀착형 분야로의 전환 가능성도 열려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5~10년은 업계 역학과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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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휴머노이드#유니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