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샤넬백 교환·법사 청탁 의혹 핵심 인물 소환”…김건희특검, 유경옥 전 행정관 조사 착수
정치

“샤넬백 교환·법사 청탁 의혹 핵심 인물 소환”…김건희특검, 유경옥 전 행정관 조사 착수

송우진 기자
입력

‘건진법사 청탁’과 ‘샤넬백 교환’ 의혹을 둘러싸고 김건희 여사와 대통령실 핵심 최측근 인물들이 특별검사의 수사선상에 올랐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25일 서울 종로구 특검 사무실에서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을 불러 집중 조사를 벌였다. 김 여사와 관련된 이른바 ‘문고리 3인방’의 첫 소환이라는 점에서, 정국에 적잖은 파장이 예고됐다.

 

유경옥 전 행정관은 이날 오전 KT광화문빌딩 웨스트 특검 사무실에 도착해 취재진의 질문을 받았으나, ‘샤넬백을 다른 물건으로 바꾼 적이 있는지’, ‘김건희 여사가 이 사실을 인지했는지’ 등 물음에는 아무 답을 하지 않은 채 조사실로 들어섰다.

특검팀은 이번 소환조사에서 유경옥 전 행정관을 상대로, 통일교 측이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거쳐 김 여사에게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백 등을 전달하며 교단 현안 청탁을 했다는 의혹의 진위를 집중 추궁하고 있다. 해당 의혹과 관련해 전성배씨는 “목걸이와 샤넬백 2개를 받았지만, 김 여사 측에 전달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목걸이는 받은 직후 분실했고, 샤넬백 2개는 각각 브랜드 내 다른 상품으로 교환한 뒤 잃어버렸다는 주장이다.

 

유경옥 전 행정관은 전씨의 “젊은 사람이 좋아할 만한 것으로 바꿔달라”는 심부름에 따라 샤넬백을 같은 브랜드 다른 제품으로 직접 교환해준 인물로 지목됐다. 유 전 행정관은 “김건희 여사와는 무관한 일”이라며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을 부인해왔다.

 

한편 특검팀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 윤석열 대통령과 동행한 김건희 여사가 착용했던 고가의 미키모토 진주 목걸이 출처도 들여다보고 있다. 해당 제품은 국내에서 구입이 불가능한 일본 왕실 납품 명품으로, 가격이 2천만원을 웃돈다. 해당 목걸이는 윤석열 대통령의 검찰 간부 재직 시절 재산신고 내역에 포함돼 있지 않아, 미신고 논란 역시 검증 대상이 됐다.

 

오는 오후에는 정지원 전 대통령실 행정관도 특검에 출석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정 전 행정관은 ‘건희2’라는 이름으로 전성배씨 휴대전화에 저장된 인물로, 인사 청탁 문자 수수 의혹과의 연관성이 집중 조명되고 있다.

 

정치권은 김건희 여사 사적 의전, 통일교 연루설, 미신고 명품 수수 정황이 수면 위로 떠오르자 정면 충돌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은 대통령실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으며, 여당은 사실관계 확인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앞으로 특검 수사는 문고리 최측근들의 구체적 진술, 청탁 및 수수 경위, 대통령 부부의 명품 신고 여부 등을 중심으로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정가 안팎에선 “여권 핵심의 신뢰와 도덕성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는 관측과 함께, 특검 수사 결과에 따라 정국 지형이 요동칠 수 있다는 진단이 잇따르고 있다.

송우진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김건희#유경옥#특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