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하나기술 102억 원 규모 2차전지 설비 수주…해외 조립라인 공급으로 매출 확대 기대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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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장비업체 하나기술이 해외 고객사와 100억 원대 조립 설비 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 향후 실적 확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장기 프로젝트 성격의 설비 수주로 글로벌 배터리 생산라인 투자 흐름에 동행하는 구도가 재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회사가 계약 상대방과 세부 조건을 비공개로 유지하면서 투자자들에게 변동 가능성을 감안한 보수적 접근을 주문해 향후 공시 추이가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한국거래소에 공시된 내용에 따르면 하나기술은 해외에 2차전지 조립 설비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확정 계약금액은 102억 원으로 부가세는 제외됐다. 회사 측은 이번 금액이 2024년도 연결기준 최근 매출액 942억 1,910만 6,206원의 10.83%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공시속보] 하나기술, 2차전지 조립 설비 공급계약 체결→해외 매출 증대 기대
[공시속보] 하나기술, 2차전지 조립 설비 공급계약 체결→해외 매출 증대 기대

공급 방식은 2차전지 조립 설비를 하나기술이 자체 생산해 해외 현장에 공급하는 구조다. 계약기간은 2025년 12월 4일부터 2028년 10월 1일까지로 약 2년 10개월에 걸친 장기 프로젝트다. 글로벌 배터리 제조사들의 설비 투자 계획이 중장기 로드맵에 맞춰 진행되는 만큼, 하나기술도 일정 기간 안정적인 매출 인식이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대금 지급 조건은 선급금 10퍼센트, 중도금 60퍼센트, 잔금 30퍼센트로 세분돼 있다. 구체적으로 선급금은 계약 체결과 선급금보험증권 제출 이후 지급되며, 중도금은 장비가 지정 장소에 입고되고 입고검사에서 합격 판정을 받은 뒤 지급된다. 잔금은 최종 검사 합격 이후 또는 장비 입고 후 90일이 지난 뒤 지급되는 구조다. 장기간에 걸친 수주인 만큼 프로젝트 진행 단계에 맞춰 현금 흐름을 확보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하나기술은 다만 계약 상대방은 영업비밀 보호를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 회사는 공시에서 계약 금액과 기간 등 핵심 조건이 진행 상황과 관계기관 요구 등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고 명시했다. 아울러 계약상의 중요 내용이 경영상 비밀유지 사유로 비공개된 점을 언급하며 투자자에게 변동이나 해지 가능성을 고려한 신중한 투자를 당부했다. 수주 공시 후 상세 고객 정보가 공개되지 않는 사례가 늘면서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리스크 관리 필요성이 꾸준히 언급되는 분위기다.

 

공시에 따르면 이번 수주의 기준이 된 최근 매출액은 2024년도 연결기준 매출액이다. 회사와 이번 계약 상대방 사이에는 최근 3년간 동종 계약 이행 이력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고객과 맺은 첫 대형 계약인 만큼 실제 이행 과정과 장비 성능 평가에 따라 후속 수주 가능성도 좌우될 전망이다.

 

배터리 장비 업계에서는 글로벌 2차전지 투자가 양극재와 같은 소재뿐 아니라 조립 공정 효율화로 무게 중심을 넓히는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 수요 확대로 중장기 설비 투자가 이어질 여지는 충분하지만, 개별 프로젝트의 속도와 규모는 경기 상황과 고객사의 자금 여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향후 하나기술의 실적과 주가 흐름은 이번 계약 진행 속도와 추가 해외 수주 여부에 따라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는 관련 내용에 변동이 생길 경우 추가 공시를 예고한 만큼, 시장에서는 후속 공시와 글로벌 배터리 투자 사이클을 동시에 주시하는 모습이다.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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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기술#2차전지조립설비#해외수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