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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둔화에 금리인하 기대”…미국 증시 반등 시도에 글로벌 자금 유입 지속
국제

“고용 둔화에 금리인하 기대”…미국 증시 반등 시도에 글로벌 자금 유입 지속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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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8일 미국(USA) 뉴욕증시에서는 고용 둔화 여파와 금리인하 기대가 교차하며 주요 지수가 나란히 반등세를 보였다. 이날 장 초반부터 S&P 500, 나스닥종합 등 주요 지수는 긍정적으로 출발하며, 서학개미의 미 상장 대형주 및 레버리지 상품으로 자금 유입이 지속됐다. 연방준비제도(Fed)의 블랙아웃 기간과 굵직한 경제지표 부재 속, 직전 거래일 발표된 8월 비농업 고용보고서 충격이 자산시장에 점진적으로 반영되는 분위기다.

 

미국 노동시장 둔화 신호는 단기적으로 위험 회피심리를 자극했으나, 동시에 연말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치를 높였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100bp 금리 인하 가능성은 8.9%, 75bp 인하 확률도 69.3%에 달해, 고용책무를 중시하는 연준의 정책 기조 전환에 투자자들의 기대가 모이고 있다. 뉴욕증시는 테슬라, 엔비디아, 팔란티어, 브로드컴 등 빅테크와 AI·반도체 종목을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회복되는 모습이 뚜렷하다.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특히 테슬라는 전일 대비 보관금액이 3,978억원이나 증가하며 351.19달러로 소폭 상승했다. 반면, 엔비디아는 보관금액이 다소 줄었음에도 1.94% 오르며 ‘자금 유출 후 반등’ 패턴을 나타냈다. AI·국방 및 성장 테마에 기반한 팔란티어는 2.83% 급등, 직전 거래일 매수자들의 체감 수익이 빠르게 실현됐다.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브로드컴 등도 당일 시세와 보관금액 증감이 실질 수익으로 연결되는 종목이 많았다. 한편, 애플·아이온큐는 매수자금 유입에도 불구하고 주가 약세로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9월 4일 기준 미국 증시 상위 50종목 보관금액은 139조 517억원으로 이전보다 1조 2,899억원이 늘었고, 전체 미주식 보관 규모도 186조 6,176억원으로 역대 최고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단기 트레이딩을 넘어, 서학개미의 장기적 증시 체류 전략이 유효함을 방증한다. 종목별로는 레버리지 상품(울트라프로 QQQ, 디렉신 반도체 불 3X 등), AI·반도체·클라우드 대형주에 자금이 집중됐다.

 

시장에서 체감되는 테마별 수익률은 일관되지 않았다. 개별 종목간 당일 가격변동과 전일 보관금액 증감이 일치하지 않는 사례가 늘면서, 투자자들은 자금 유입 시점과 실적 가시성, 벨류에이션, 종목 민감도 등을 따져 리스크 관리에 나서는 모습도 감지된다. 미 증시 변동성(VIX)은 여전히 완전히 꺼지지 않았으며, 러셀2000 등 중소형주는 약보합세를 면치 못했다.

 

국내외 시장 분석기관들은 이번 주 예정된 미국 생산자물가(PPI)·소비자물가(CPI) 지표가 단기 금융시장 방향을 갈라놓을 것으로 전망했다. 잭스 인베스트먼트 리서치는 "CPI와 PPI가 예상 대비 높아도 고용 둔화 흐름이 이어지는 한, 연준이 매파로 급변할 동인은 약하다"고 진단했다. 이어지는 실적 가이던스와 주요 기업 주가 동향 역시 서학개미의 추가 베팅 방향성에 변화를 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제 유가는 전장 대비 소폭 반등해 62달러 선을 회복했다. Brent, WTI 등 원유시장은 미국 경기 예상과 공급 전망이 확연히 엇갈리는 만큼, 글로벌 위험자산 전반의 변동성을 재차 자극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결국 미국(USA) 뉴욕증시발 투자 자금 흐름은 다층적 신호를 내보이며, ‘고용 둔화 → 금리인하 기대’라는 거시적 전이와 동시에, 종목별 민감도·유입 타이밍·실적가시성을 교차 검증해야 하는 전략적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조치가 향후 국제 금융시장의 위험 선호 변동성에 어떤 변화를 초래할지 주목된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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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증시#나스닥#테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