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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프팅 시술 부기 걱정된다”…헤이지니 사례로 본 에너지 기반 미용의학 리스크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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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기반 리프팅 시술이 일상 미용 관리로 자리 잡으면서, 대중에게 익숙한 크리에이터의 사례가 시술 리스크를 다시 환기시키고 있다. 키즈 크리에이터 헤이지니가 리프팅 시술 직후 붓기가 남아 있는 얼굴을 공개하면서, 초음파와 고주파 장비를 활용한 리프팅 의료기기의 장단점과 안전성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에너지 전달 깊이와 방식이 서로 다른 장비들이 빠르게 확산되는 상황을 미용의학 시장 고도화의 분기점으로 보는 한편, 피부층 구조와 지방량을 반영하지 않은 시술이 부작용 가능성을 키울 수 있다고 경고한다.

 

헤이지니는 최근 유튜브 채널 혜진쓰에 훈육과 부모 상담을 주제로 한 영상을 올리며 리프팅 시술 직후 모습을 함께 공개했다. 영상에서 그는 마스크를 벗으며 퉁퉁 부은 얼굴을 보여주고, 리프팅 시술을 받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아직 부기가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출산 후 급격한 체중 변화로 피부 탄력이 떨어진 느낌을 받아, 산후 관리 차원에서 리프팅 시술을 선택했다고도 밝혔다. 헤이지니는 2018년 결혼 후 2023년 7월과 2025년 7월 각각 딸과 아들을 출산한 것으로 알려져, 가임기 여성과 산후 여성층에서 에너지 기반 미용 시술 수요가 확대되는 흐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리프팅 시술은 크게 초음파 기반 장비와 고주파 기반 장비로 나뉜다. 초음파 리프팅 장비로 알려진 울쎄라, 슈링크, 텐쎄라 등은 고강도 집속 초음파 에너지를 피부 아래 근막층까지 집중적으로 전달해 조직을 수축시키는 원리다. 근막층은 피부를 지지하는 섬유성 막 구조로, 이 층을 수축시키면 처진 피부를 물리적으로 당기는 리프팅 효과가 나타난다. 기존 레이저가 주로 표피나 진피 상부에 머물렀다면, 초음파 리프팅은 더 깊은 층까지 에너지를 전달해 탄력을 개선하는 점이 차별점으로 평가된다.

 

다만 초음파 리프팅은 얼굴 지방량과 피부 두께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지방층이 적은 사람에게 고출력 시술을 시행하면, 에너지가 지방을 추가로 줄이거나 조직 수축을 과도하게 유도해 볼패임으로 불리는 함몰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업계에서는 동일 장비라도 샷 수, 출력, 조사 깊이, 팁 종류에 따라 효과와 부작용 패턴이 달라진다고 설명하며, 특히 마른 체형이거나 중안면부 지방이 적은 경우에는 시술 강도를 세심하게 조절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고주파 기반 리프팅 시술은 써마지, 올리지오, 인모드 등이 대표적이다. 이 장비들은 고주파 에너지를 진피층에 전달해 조직 온도를 상승시키고, 열 자극으로 콜라겐 재생을 촉진한다. 콜라겐은 피부 탄력과 두께를 유지하는 핵심 단백질로, 재생이 활발해지면 주름이 완화되고 피부결이 매끄러워지는 효과가 보고돼 왔다. 초음파와 달리 에너지 초점이 넓고, 주로 진피를 타깃으로 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탄력 개선과 피부결 개선에 많이 활용된다.

 

하지만 고주파는 에너지가 직접 열로 작용하는 특성상 시술 직후 홍조, 부종, 열감이 비교적 흔하게 나타날 수 있다. 에너지 전달이 과도하거나 피부 상태가 예민할 경우 일시적인 색소 변화, 화상, 물집 등의 부작용도 보고된다. 특히 인모드와 같이 지방층을 일부 타깃으로 하는 장비는 얼굴 윤곽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반면, 잘못 적용하면 비대칭, 과도한 볼륨 감소를 초래할 수 있어 숙련도와 디자인 능력이 중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미용의학 시장에서는 이 같은 에너지 기반 리프팅 장비의 조합 시술이 빠르게 늘고 있다. 한 번에 안면 전반의 탄력과 윤곽을 개선하려는 수요가 높아지면서, 초음파와 고주파, 레이저를 섞어 사용하는 복합 시술 패키지가 일반화되는 양상이다. 그러나 환자 개개인의 피부 두께, 탄력도, 지방 분포, 나이, 호르몬 상태까지 고려하지 않은 채 유행 장비를 그대로 적용하는 관행이 부작용 가능성을 높인다는 지적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잇따르고 있다.

 

유럽과 미국에서는 에너지 기반 리프팅 장비가 대부분 의료기기로 분류돼, 허가 과정에서 안전성과 유효성 데이터를 요구받는다. 다만 허가 기준이 장비 안전성에 집중되는 반면, 실제 시술에서의 변수는 시술자 숙련도와 시술 프로토콜에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 국내에서도 초음파와 고주파 리프팅 장비는 의료기기로 관리되지만, 시술 가이드라인과 환자군별 권고 기준은 여전히 의료 현장 경험에 크게 의존하는 구조로 남아 있다. 피부과와 성형외과 학계에서는 체계적인 교육과 객관적 데이터 축적을 통해 표준화된 프로토콜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개인 맞춤형 시술은 향후 미용의학 산업에서 핵심 키워드로 부상할 전망이다. 피부 두께를 정량적으로 측정하는 초음파 영상 장비, 얼굴 지방 분포를 분석하는 3차원 스캐너, 콜라겐 상태를 시각화하는 영상 기술 등이 발전하면서, 어떤 환자에게 어떤 에너지 기반 장비를 어느 강도로 적용해야 하는지 데이터 기반으로 판단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일부 글로벌 업체는 시술 전후 피부 변화를 인공지능으로 분석해 최적의 에너지 설정을 제안하는 알고리즘도 연구 중이다.

 

전문가들은 대중화된 미용 시술일수록 객관적 지표와 의학적 설명을 기반으로 한 상담이 필수라고 강조한다. 특히 출산 전후처럼 호르몬과 체중 변화가 큰 시기에는 피부 상태가 수시로 바뀌기 때문에, 동일인에게도 시술 전략을 다르게 가져가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미용의학 업계에서는 헤이지니 사례처럼 대중에게 익숙한 인물이 시술 후 부기와 회복 과정을 솔직하게 공유하는 흐름이, 소비자에게 회복 기간과 부작용 가능성을 현실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산업계는 에너지 기반 리프팅 시술이 실제로 어느 수준까지 안전성과 효과를 입증하고 일상 의료로 안착할 수 있을지, 그리고 개인 맞춤형 데이터 분석 기술이 미용의학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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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지니#울쎄라#써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