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미세먼지도 막는다”…DAPA, 신장 세포 손상 완화 효과 규명
초미세먼지에 의한 신장 손상 기전과 함께 당뇨 치료제로 쓰이는 DAPA(디파글리플로진)의 신장 세포 보호 효과가 새롭게 입증됐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소아청소년과 임형은 교수 연구팀은 최근 ‘초미세먼지에 의한 신장 세포손상 시 EGR-1 및 MAPK 신호기전 조절을 통한 Dapagliflozin(DAPA)의 신장 세포 손상 완화 효과’ 연구로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번 연구는 2025년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우수 초록상을 수상하며, 환경 요인에 따른 신장 질환 악화와 그 치료 방안에 대한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했다.
임 교수팀은 세뇨관 세포를 이용한 실험에서 초미세먼지 노출이 세포 내 염증 인자인 EGR-1(조기 반응 유전자-1)과 신호전달 경로인 MAPK(Mitogen-Activated Protein Kinase)를 급격하게 활성화시켜, 신장 세포에 극심한 염증과 손상을 유발하는 과정을 관찰했다. 반면 DAPA 투여군은 EGR-1 활성과 MAPK 경로 양상을 효과적으로 조절하며, 세포 수준에서 염증 반응을 눈에 띄게 감소시키는 보호 효과를 보였다. DAPA는 나트륨-포도당 공동수송체2(SGLT2) 억제제로, 기존에도 당뇨 및 만성 신질환 환자에서 신장 보호 효용성이 일부 확인된 바 있으나, 환경적 스트레스 관련 신장 손상에서의 정확한 작용 기전과 효능은 이번에 처음 구체적으로 증명됐다.

특히 이번 연구는 기존 신장 손상 치료가 주로 만성 질환 환자에서만 다뤄지던 한계를 극복했다. 미세먼지 등 급성 환경 스트레스 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치료 표적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산업 및 임상 가치가 크다. 국내외에서는 미세먼지로 인한 장기손상 위험이 부각되고 있으나, 뚜렷한 약물 치료 전략이 부족한 상황이다.
더불어 DAPA와 유사한 계열의 SGLT2 억제제들이 신장병 예방·치료 시장에서 글로벌 제약사들 간 경쟁이 치열하며, 미국·유럽에서도 환경성 질환 대책이 점차 강화되고 있다. 한국 역시 식약처 등 관계 당국 중심으로 환경성 신질환 연구와 신약 허가·임상 평가 가이드라인을 고도화하는 기조가 뚜렷하다.
임형은 교수는 “미세먼지 및 기타 환경 요인에 의한 신장 손상에도 DAPA가 치료적 효과를 가질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향후 세부 기전 규명과 신속한 임상 적용을 위해 추가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 교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연구재단 지원으로 미세먼지 노출 및 모체 환경에 따른 자손 신장 발달 기전과 치료 옵션 연구를 지속 중이다.
산업계 및 의료계는 초미세먼지로 인한 신장 질환 관리의 새로운 치료 전략이 될지, 실제 임상 및 정책에 어떤 반향을 가져올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기술과 임상, 환경 정책의 조화가 건강 산업 발전의 핵심 과제로 더 부각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