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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페이스메이커 역할 주목”…이재명, 북미대화 주도 전략 부상
정치

“한반도 페이스메이커 역할 주목”…이재명, 북미대화 주도 전략 부상

임서진 기자
입력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적 구도에서 주도권을 둘러싼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새로운 장을 개척하며 북미 대화 재개의 힘겨루기가 시작된 셈이다. 김정은 위원장의 다자외교 데뷔 움직임과, 이를 미리 포착해 '페이스메이커'로서 역할을 자임한 대통령실의 전략이 한국 정치권에 적잖은 파장을 던지고 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28일 기자간담회에서 “정부는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다. 오늘 아침 발표한다는 얘기도 보고받았다”며 김정은 위원장의 다음 달 중국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전 80주년 열병식' 참석을 공식 확인했다. 강 실장은 이어 “이번 한미정상회담도 이런 영향이 기초로 깔려 있다”며 “잘 된 것들을 이쪽, 즉 북한과 중국의 흐름에 대한 연장선에서 해석해 볼 여지도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보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김 위원장과 만남을 권유해 긍정적 답변을 받았다는 점도 주목된다. 대통령실 설명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 계획을 사전 파악한 뒤,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미대화 재개를 요청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대통령실은 멈춰 있던 ‘한반도 시계’를 재가동할 계기로 김정은 위원장의 다자외교 무대 데뷔를 보고 있다. 김 위원장은 2011년 집권 후 러시아와 밀착해왔지만 최근 중국을 6년 만에 방문하며 새로운 외교 노선을 암시했다는 평가도 뒤따랐다.

 

정치권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과의 개인적 친분을 앞세워 북미 정상회담까지 견인하려는 이재명 대통령의 전략이 한반도 정국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이번 행보에 대해 신중 기조가 감지된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김 위원장과 우리가 사전에 뭘 계획하고 각본을 짤 수 있는 관계가 아니지 않느냐"며, '친서 전달이나 회담 추진 계획'에 선을 그었다. 김민석 국무총리 역시 "여러 가지 정황을 파악하면서 지금 논의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집권 여당과 보수 진영은 북중러 공조 가속화 우려와 한미일 협력 강화가 충돌하는 양상에 주목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실질적 진전이 이뤄질지, 혹은 새로운 외교적 대립 구도가 더 뚜렷해질지에 대한 관측이 엇갈린다.

 

이처럼 조심스러운 탐색전이 이어지면서, 대통령실과 정부는 당분간 물밑 조율과 '페이스메이커' 역할에 역점을 둘 전망이다. 10월 말 경주에서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등 다자외교 무대를 계기로 북미, 남북, 미국 간 대화가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정치권은 북중러 공조 심화와 한미일 협력 강화라는 복잡한 외교 지형 속에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반전 계기 마련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임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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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김정은#트럼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