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오늘의 날씨] 중부내륙 최고 15cm 폭설·전국 5~20mm 비…강풍·4.5m 높은 물결 이어져

신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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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서해상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는 비구름대와 차가운 공기가 겹치면서 중부내륙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리고, 전국적으로는 5mm에서 20mm 안팎의 비가 이어질 전망이다. 동시에 강한 바람과 4.5m에 이르는 높은 물결이 예보돼 교통과 해상 안전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오늘 12일은 동해북부해상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는 고기압 가장자리에 들면서 전국이 가끔 구름이 많겠다. 강원영동과 경상권 동해안, 제주도는 대체로 흐리겠고, 동풍 영향으로 오늘 오후 6시부터 자정 사이 경북 동해안과 부산, 울산에는 5mm 미만의 비나 눈이 조금 내리겠다. 제주도에는 오늘 밤까지 0.1mm 미만의 약한 빗방울이 떨어지는 곳이 있어 도로가 일시적으로 미끄러울 수 있다.

[내일의 날씨] 중부내륙 최고 15cm 눈·전국 5~20mm 비…강풍·4.5m 높은 물결 계속 (사진: 기상청)
[내일의 날씨] 중부내륙 최고 15cm 눈·전국 5~20mm 비…강풍·4.5m 높은 물결 계속 (사진: 기상청)

13일은 서해상에서 발달한 기압골, 즉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는 비구름대가 우리나라를 통과하면서 오전 6시에서 9시 사이 중부지방부터 비나 눈이 시작되겠다. 이후 밤 6시부터 자정까지 중부지방과 전라 동부 내륙, 경북권, 경남 서부 내륙, 제주도 산지에 비 또는 눈이 이어지고, 그 밖의 대부분 지역에서도 비가 내릴 전망이다.

 

수도권에는 눈과 비가 함께 집중되겠다. 경기북부 내륙과 경기 남동부에는 3cm에서 10cm, 서울에는 2cm에서 7cm, 인천과 경기 남서부, 경기 북부 서해안, 서해5도에는 1cm에서 5cm의 눈이 예상된다. 같은 시간대 수도권 전역에는 5mm에서 10mm의 비가 더해지면서, 젖은 눈과 빗물이 뒤섞여 도로 사정이 급격히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

 

강원지역은 13일부터 14일 새벽까지 기압골과 차가운 공기 영향이 겹치며 강설이 강해지겠다. 강원 내륙과 산지에는 5cm에서 10cm, 일부 내륙에는 15cm 이상 눈이 쌓일 수 있고, 강수량은 5mm에서 15mm 수준이다. 강원 동해안에는 5mm 안팎 비가 예보됐다.

 

충청권에서는 13일 대전, 세종, 충남, 충북에 5mm에서 15mm 비가 내리겠다. 충북 중북부에는 3cm에서 8cm(많은 곳 10cm 이상), 대전·세종·충남 내륙·충북 남부에는 1cm에서 5cm 눈이 예상돼 내륙을 중심으로 적설이 나타날 전망이다.

 

전라권은 전북에 5mm에서 10mm, 광주와 전남에는 5mm 안팎 비가 내리겠다. 전북 동부에는 1cm에서 5cm 눈이 내려 내륙 산간도로를 중심으로 쌓이는 구간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

 

경상권에서는 대구와 경북, 울릉도·독도에 5mm에서 10mm, 부산·울산·경남에는 5mm 안팎 비가 예보됐다. 경북 북부 내륙과 북동 산지에는 2cm에서 7cm, 경남 서부 내륙에는 1cm에서 3cm, 대구와 경북 중부 내륙에는 1cm 안팎 눈이 내려 북쪽 내륙일수록 적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도는 13일 기압골과 따뜻한 해수면에서 공급되는 수증기 영향으로 5mm에서 20mm 비가 내리겠다. 산지에는 3cm에서 8cm, 해발고도 1,500m 이상 높은 곳에는 10cm 이상 눈이 쌓일 수 있어 산지 도로에서는 폭설과 안개로 시야가 매우 짧아질 가능성이 있다.

 

14일은 중국 중부지방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는 고기압 가장자리에 들면서도 남은 비구름 영향으로 새벽 0시부터 오전 6시 사이 경기 남부 서해안, 충청권, 전라권, 경상 서부 내륙, 제주도에 가끔 비나 눈이 이어지겠다. 전라권 서부와 제주도는 밤 6시부터 자정까지도 비나 눈이 이어질 전망이다.

 

모레 수도권에서는 서해5도에 1cm에서 5cm, 경기 남부 서해안에 1cm 미만 눈이 예상된다. 강수량은 서해5도에 5mm 안팎, 경기 남부 서해안에 1mm 미만으로 적지만, 짧은 시간 눈이 내리며 도로에 얇은 결빙이 생길 수 있다.

 

충청권은 14일 대전, 세종, 충남에 1cm에서 3cm, 충북 중남부에 1cm 안팎 눈이 쌓이겠다. 강수량은 대전·세종·충남·광주·전남·전북에 5mm 안팎, 충북 중남부와 경북·경남 서부 내륙에 1mm 안팎으로, 눈 양에 비해 비는 많지 않겠다.

 

전라권은 전북에 1cm에서 5cm, 전남 북부 내륙에 1cm에서 3cm, 광주에는 1cm 안팎 눈이 예상된다. 비는 광주·전남·전북에 5mm 안팎 수준으로, 내륙 산지와 도심 경계지역에서는 눈과 비가 섞여 내릴 가능성이 크다.

 

경상권은 경북·경남 서부 내륙과 울릉도·독도에 1cm 안팎 눈이 예보됐다. 강수량은 울릉도·독도에 5mm에서 10mm, 서부 내륙은 1mm 안팎으로 동해 먼바다와 도서 지역을 중심으로 젖은 눈과 비가 섞여 내릴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는 14일에도 산지를 중심으로 3cm에서 8cm 눈이 더 내리고, 제주 전역에 5mm에서 10mm 비가 이어지겠다. 산지 도로 곳곳에는 눈이 깊게 쌓일 가능성이 커 산간 운행 차량은 월동장비를 반드시 갖춰야 한다는 게 기상청 설명이다.

 

13일과 14일 내리는 비와 눈은 지상과 대기 하층 온도 차이가 미세하게 갈리며, 같은 시·군·구 안에서도 고도에 따라 강수 형태와 적설량 차이가 크겠다. 도심과 외곽, 평지와 언덕 사이 체감 상황이 크게 달라질 수 있어 최신 기상정보를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특히 13일 늦은 오후부터는 중부내륙과 경북 북부 내륙, 제주도 산지를 중심으로 시간당 1cm에서 3cm의 ‘무거운 눈’이 집중되겠다. 수도권에서는 서울 북부, 경기 북부 내륙, 경기 남동부에, 강원 내륙과 산지, 충북 북부에는 늦은 오후부터 밤 사이, 경북 북부 내륙과 북동 산지는 밤에, 제주 산지는 밤부터 14일 새벽 사이 강한 눈이 예상된다.

 

이로 인해 시야가 급격히 짧아지고, 쌓인 눈이 얼어 빙판길이 되는 곳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차량 운전자는 감속 운행과 충분한 차간거리 확보가 필요하며, 등산객과 야외 활동자는 미끄럼과 추락 등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에서는 차량 고립 가능성도 제기된다. 기상청은 “장거리나 산간도로 이용 전 교통 상황을 확인하고 체인 등 월동장비를 갖춰야 한다”며 “이면도로·골목길·경사진 도로·그늘진 도로에서도 눈이 남거나 얼음이 생길 수 있어 보행자 미끄럼 사고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무거운 눈은 축사, 비닐하우스, 약한 지붕 구조물에 큰 하중을 줄 수 있다. 나뭇가지와 가로수, 전선에 눈이 달라붙어 부러지거나 떨어질 위험도 있어 사전 제설과 지지대 보강 등 시설물 점검이 요구된다.

 

오늘 12일 전국은 기압 차가 커지면서 바람이 순간풍속 시속 55km(초속 15m), 산지는 시속 70km(초속 20m) 이상으로 강하게 불 전망이다. 간판, 건설 현장 구조물, 비닐하우스 등이 흔들릴 수 있어 시설물 고정과 낙하물 사고 예방이 필요하다.

 

13일 밤에도 서쪽 지역부터 순간풍속 시속 55km(초속 15m), 산지 시속 70km(초속 20m) 이상의 강풍이 다시 강화되며, 이런 바람은 14일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당국은 외부 시설물 고정과 야외 활동 계획 조정을 거듭 권고하고 있다.

 

해상에서는 풍랑특보가 내려진 동해중부먼바다, 동해남부앞바다, 경남앞바다에 오늘 오후까지, 제주도앞바다(서부앞바다 제외), 제주도 남서쪽 안쪽먼바다, 남해서부먼바다, 동해남부북쪽먼바다에는 오늘 밤까지 시속 30km에서 65km(초속 9m에서 18m)의 매우 강한 바람과 1.5m에서 4.5m의 높은 물결이 일겠다.

 

또 동해남부남쪽먼바다, 남해동부먼바다, 제주도 남동쪽 안쪽먼바다, 제주도 남쪽 바깥먼바다에서도 13일 새벽까지 같은 수준의 강풍과 1.5m에서 4.5m 높은 물결이 예상된다. 항해·조업 선박은 출입항을 조정하고, 작은 어선은 가급적 조업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13일 밤부터는 서해 먼바다에도 다시 강한 바람이 불기 시작해 14일 이후 대부분 해상에서 바람이 매우 강해지고, 물결도 매우 높아질 전망이다. 선박 운항 계획 수립 시 최신 해상 기상정보를 반영해야 한다.

 

13일 전 해상에서는 비구름과 대기 불안정 영향으로 돌풍과 천둥·번개가 치는 곳이 있겠다. 이로 인해 순간적으로 매우 강한 바람과 강한 소나기, 낙뢰 피해 가능성이 커 선박과 해상 작업자는 안전 장비를 갖추고 기상 상황을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동해안에는 당분간 먼 바다에서 발생한 너울성 높은 파도가 해안으로 밀려오며 백사장으로 강하게 밀려들거나 갯바위와 방파제를 넘는 곳이 있겠다. 해안가 관광객과 낚시객은 방파제·갯바위 접근을 자제해야 한다고 기상청은 강조했다.

 

기온은 13일과 14일 모두 평년(아침 최저 -9도에서 2도, 낮 최고 3도에서 11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겠다. 13일 아침 최저기온은 -3도에서 7도, 낮 최고기온은 1도에서 14도 분포가 예상된다.

 

14일 아침 최저기온은 -7도에서 4도, 낮 최고기온은 1도에서 10도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13일보다 약 5도 정도 낮아지겠다. 중부내륙과 전북 내륙은 아침 기온이 -5도 이하, 그 밖의 지역도 0도 이하로 내려가 다시 강추위가 찾아올 전망이다. 같은 날은 바람도 강해 체감온도는 실제 기온보다 더 낮을 것으로 보인다.

 

15일은 중국 상하이 부근에서 제주도 남쪽 해상으로 이동하는 고기압 영향으로 전국이 대체로 맑겠으나, 충청권과 전라권은 오전까지, 중부지방은 오후부터 차차 흐려지겠다. 16일은 일본 남쪽 해상 고기압 가장자리와 서해 북부에서 동해상으로 이동하는 또 다른 기압골 영향으로 전국이 대체로 흐리겠다.

 

16일에는 오전 6시에서 오후 6시 사이 강원 영서에 비 또는 눈이 내리는 곳이 있겠고, 당시에도 기온과 고도에 따라 비와 눈이 섞여 내릴 수 있다.

 

기온 전망을 보면 15일 아침 최저는 -8도에서 3도, 낮 최고는 4도에서 11도, 16일 아침 최저는 -4도에서 4도, 낮 최고는 5도에서 15도로 예보됐다. 주 중반 이후 낮 기온이 서서히 오르며 추위는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당분간 많은 눈과 비, 강풍, 높은 파도, 급격한 기온 변화가 겹치면서 도로 살얼음에 따른 교통사고, 보행자 미끄럼 사고, 산간·도서 지역 고립, 축사·비닐하우스 등 시설물 피해, 해안·해상 안전사고, 항공기·선박 운항 차질이 우려된다”며 “관계 기관과 시민은 최신 기상정보를 수시로 확인하고 교통·시설·농축산·해상 안전 점검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신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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