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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비즈니스 파트너센터 출범…중소상공인 통합 관리로 디지털 전환 가속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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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중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디지털 마케터가 활용하는 각종 비즈니스 관리 채널을 하나로 묶어 통합 플랫폼으로 재편했다. 채널 운영과 매장 관리, 광고 집행을 분절된 서비스에서 처리하던 구조를 단일 창구로 바꾸면서, 데이터 기반 마케팅과 업무 자동화 흐름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플랫폼 내 상거래와 광고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카카오의 이번 개편이 소상공인 대상 비즈니스 경쟁력 확보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카카오는 8일 기존 사업자용 관리 채널을 통합한 웹과 모바일 기반 서비스 카카오비즈니스 파트너센터를 공식 오픈했다고 밝혔다. 통합 대상은 카카오비즈니스 관리자센터, 카카오톡 채널 관리자센터, 카카오맵 매장관리 서비스다. 그동안 광고 계정, 톡 채널, 오프라인 매장 정보를 각기 다른 화면에서 관리해야 했던 사업자가 이제는 하나의 센터 안에서 톡 채널 운영과 고객 관리, 매장 정보 수정, 광고 집행과 성과 분석을 연속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카카오비즈니스 파트너센터는 사업자가 로그인하면 자신의 업종과 이용 서비스에 맞춰 구성되는 맞춤형 대시보드를 제공한다. 이 대시보드에서 친구 수와 채널 구독자 변화, 주요 광고 캠페인 성과, 매장 리뷰 추이 등 핵심 지표를 한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설계한 점이 특징이다. 일정 관리 기능을 연계해 프로모션 시작일, 광고 예산 소진 예정일 등도 미리 파악할 수 있도록 해, 디지털 마케팅 경험이 부족한 소상공인도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쉽게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플랫폼 통합은 운영 효율뿐 아니라 마케팅 실효성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기존에는 광고 집행 결과와 톡 채널 친구 반응, 매장 방문 정보가 물리적으로 분리된 화면에 흩어져 있어, 상관관계를 파악하거나 캠페인별 효과를 정교하게 나누어 보는 데 제약이 있었다. 통합 센터에서는 동일한 이용자 여정을 기준으로 광고 노출에서 채널 유입, 실제 오프라인 매장 방문까지의 흐름을 한 번에 점검할 수 있어, 소상공인 입장에서 광고비 대비 매출 기여도를 보다 직관적으로 가늠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가능성이 크다.

 

카카오는 사업자 유입을 확대하기 위한 단기 프로모션도 준비했다. 카카오비즈니스 신규 가입자가 12월 15일부터 31일까지 비즈니스 채널을 개설하면 카카오쇼핑 포인트 1만원을 지급하는 행사다. 자영업자가 초기 채널 구축과 첫 프로모션을 진행할 때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취지로, 카카오 커머스 내에서의 트래픽을 동시 확대하려는 마케팅 전략으로도 읽힌다.

 

카카오는 통합 관리센터와 함께 소상공인 상생 프로그램을 명시적으로 내세운 유료 서비스 카카오비즈 멤버십도 선보였다. 이 멤버십은 광고와 마케팅, 매장 운영, 식자재 구매까지 자영업 운영 전 과정에서 필요한 서비스를 묶어 제공하는 패키지 구조다. 월 1만4900원의 멤버십 요금을 지불하면 최대 40만원 규모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카카오 광고 지원금 3만원, 오케이포스 고객관리 메시지 발송비 1만원, 레뷰 체험단 마케팅 62퍼센트 할인, 디너의 여왕 인플루언서 마케팅 6만원 할인 등이 포함된다.

 

또한 배달 주문 프로그램 포스피드와 오터포스를 3개월간 무료로 이용하도록 하고 이후 비용 지원을 연계해 배달 플랫폼 의존도가 높은 매장의 운영비 부담을 낮추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여기에 CJ프레시웨이가 운영하는 프레시엔 식자재몰 2만원 할인 쿠폰팩도 묶어, 광고 집행에서 고객 관리, 배달 주문, 식자재 구매까지 연결되는 일종의 소상공인 운영 생태계를 카카오 플랫폼 안에서 구현하려는 의도를 드러냈다.

 

국내 디지털 마케팅 업계에서는 대형 플랫폼이 중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통합 관리 도구를 강화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네이버와 글로벌 플랫폼 사업자들이 자사 광고와 스토어, 예약 기능을 한 화면에서 관리할 수 있는 비즈니스 콘솔을 꾸준히 고도화하는 가운데, 카카오 역시 카카오톡과 카카오맵, 쇼핑과 광고를 연동한 통합 관리센터를 본격 가동하면서 경쟁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특히 카카오톡 채널을 중심으로 한 메시지 기반 마케팅은 푸시 알림의 도달률과 이용자 반응률이 높아, 통합 관리 환경이 정교해질수록 광고와 상거래 수익의 동반 성장을 노릴 수 있는 구조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소상공인 입장에서는 신규 멤버십과 각종 부가 서비스가 실제로 비용 대비 충분한 매출 효과를 내는지에 대한 검증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소규모 매장은 유료 멤버십을 추가로 도입할 여력이 제한적인 만큼, 카카오가 제공하는 지원금과 제휴 혜택이 실질적인 비용 절감으로 이어지는지, 통합 센터를 통해 광고와 운영 효율을 어느 정도까지 높일 수 있는지가 향후 가입 확산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디지털 전환 흐름이 오프라인 자영업 영역까지 깊숙이 파고드는 가운데, 플랫폼이 제공하는 통합 관리 도구는 사실상 필수 인프라에 가까운 위치로 이동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카카오비즈니스 파트너센터와 카카오비즈 멤버십이 국내 중소상공인의 디지털 마케팅과 매장 운영 방식을 얼마나 구체적으로 변화시킬지 주목하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통합 플랫폼이 실제 소상공인의 수익 개선으로 연결돼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분위기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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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비즈니스파트너센터#카카오비즈멤버십#중소상공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