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엔비디아 2.59% 하락 마감…거래대금 547억달러에도 조정 이어져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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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가 2%대 하락 마감했다. 인공지능 반도체 대표주로 급등을 거듭해온 가운데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단기 부담이 커지는 모습이다. 투자자들은 높은 밸류에이션과 실적 모멘텀 지속 가능성을 두고 관망세를 유지하는 분위기다.

 

네이버페이 증권에 따르면 26일(미국 동부 기준 25일) 기준 엔비디아는 전 거래일 종가 182.55달러에서 4.73달러 내린 177.82달러에 장을 마쳤다. 하락률은 2.59%다. 장 초반 174.91달러에 출발한 뒤 178.16달러까지 올라가기도 했지만, 장중 169.55달러까지 밀리며 등락을 거듭했다. 일중 변동폭은 8.61달러였다.

출처=엔비디아
출처=엔비디아

거래도 활발했다. 이날 엔비디아의 거래량은 3억1,396만868주였고, 거래대금은 547억달러에 달했다. 시가총액은 4조3,210억달러로 집계됐다. 원화로는 약 6,335조4,883억원 규모다. 글로벌 증시에서 단일 종목 기준 최상위권 몸값을 유지하며 전체 시장 흐름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한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주가는 52주 최고가 212.19달러에는 못 미치지만, 52주 최저가인 86.62달러와 비교하면 여전히 두 배가 넘는 고점을 유지하고 있다. AI 서버 수요와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힘입어 폭발적인 실적 개선을 이뤄온 만큼, 상승 피로감과 조정 가능성이 동시에 부각되는 구간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밸류에이션 지표를 보면 고평가 논란도 계속된다. 엔비디아의 주가수익비율(PER)은 43.85배, 주당순이익(EPS)은 4.06이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은 36.35배, 주당순자산(BPS)은 4.89로 집계됐다. 기술주 전반의 밸류에이션이 높아진 가운데서도 상위권 수준으로, 향후 실적 성장세가 다소 둔화될 경우 주가 조정 폭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함께 거론된다.

 

주주환원 성격의 배당은 아직 크지 않다. 엔비디아의 주당 배당금은 0.04달러, 배당수익률은 0.02% 수준이다. 다음 배당일은 2025년 12월 26일, 배당락일은 2025년 12월 4일로 예정돼 있다. 성장투자에 초점을 맞춘 기업 구조를 감안할 때 배당보다는 주가 상승과 실적 성장에 투자자 관심이 쏠려 있는 상황이다.

 

주가 기술적 요인 측면에서는 2024년 6월 10일 진행된 1대10 액면분할도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거론된다. 분할로 인해 절대주가가 낮아지면서 개인투자자의 접근성이 높아졌고, 그만큼 단기 매매 비중도 커졌기 때문이다.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AI 수혜 기대가 이미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돼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시간 외 거래에서는 약세가 이어졌다. 정규장 마감 후 애프터마켓에서 엔비디아는 176.93달러에 거래되며 정규장 종가보다 0.89달러(0.50%) 추가 하락했다. 미국 금리·빅테크 실적 발표 일정 등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단기 수급이 위축된 영향으로 해석된다.

 

증권가에서는 엔비디아의 장기 성장성에는 대체로 무게를 두면서도, 단기적으로는 실적 변동과 AI 투자 사이클에 따른 주가 등락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한 글로벌 리서치센터는 AI 인프라 투자 속도가 둔화될 경우 단기 매출 성장률이 조정받을 수 있다며, 밸류에이션 조정 리스크를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향후 미국 통화정책 방향과 글로벌 IT 투자 지표가 엔비디아 주가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본다. 금리 수준과 데이터센터 투자 사이클, 경쟁사 신제품 출시 상황에 따라 엔비디아의 성장 경로와 주가 흐름이 재평가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국과 시장 참여자들은 AI 반도체 중심으로 재편되는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관련 종목 변동성 관리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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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미국증시#반도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