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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인 출석 또 불발 조짐”…김장환 목사, 해병특검 조사 거부에 파장
정치

“참고인 출석 또 불발 조짐”…김장환 목사, 해병특검 조사 거부에 파장

강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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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순직 사건을 두고 김장환 극동방송 이사장이 참고인 조사를 또다시 거부할 가능성이 커지며 수사 당국과 종교계의 갈등이 정면 충돌했다. 김 목사 측은 특검팀의 통신내역 공개 요구가 명예훼손에 해당한다고 반발했고, 특검팀은 강제 조사 방안까지 검토하며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2025년 9월 10일, 김장환 목사의 변호인은 “참고인의 통신내역을 공개하는 것은 김 목사에 대한 명예훼손이며, 종교에 대한 탄압으로도 읽힐 수 있다”며 불출석 의사를 밝혔다. 앞서 김 목사는 8일 통보된 참고인 출석 요구에도 불응한 데 이어, 11일로 예정된 특검팀의 추가 요구서에도 회신하지 않은 상황이다. 김 목사 측은 “사전에 조사 내용을 고지해야 하고, 통신내역 공개 등 명예가 훼손된 점에 대해 사과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정민영 특검보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조사하기로 한 일정을 다시 통보했으나 특별히 답이 없는 상황”이라며 김 목사 측의 무응답 기류를 확인했다. 이명현 특검팀은 참고인 조사가 계속 무산될 경우 법원에 ‘공판 전 증인신문’ 청구를 준비 중이다. 현행 형사소송법 제221조의2는 수사에 없어서는 안 될 사실을 인지한 참고인이 진술을 거부할 경우, 검사가 재판 개시 전 판사에게 증인신문을 청구할 수 있도록 규정한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김장환 목사가 2023년 7월부터 9월 사이 윤석열 전 대통령,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임성근 전 해병 1사단장 등과 빈번히 통화하며 구명 로비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하는 시선이 팽배하다. 다만 정 특검보는 “개신교계 구명 로비와 관련해 아직 대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수사 범위와 한계를 신중히 설명했다.  

 

일각에선 종교계와 사정기관 간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특검 수사의 동력 약화 및 종교계 여론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반면 군 사망사건 진상규명과 개입 의혹 규명을 위한 수사 과정의 공정성과 절차적 엄정성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거세다.  

 

이날 특검팀과 김장환 목사 측의 입장이 극명하게 엇갈리면서, 향후 법원이 ‘공판 전 증인신문’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특검팀은 김 목사의 추가 조사를 위해 다양한 법적 절차를 검토할 계획이다.

강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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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환#해병특검#정민영특검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