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사상 최고치 경신”…외국인, 삼성전자·LG화학 집중 매수에 강보합 마감
17일 코스피가 장중 한때 3,800선에 가까워졌다가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하며 3,748.89에 마감했다. 전장 대비 0.52포인트(0.01%) 올라 종가 기준 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수가 시장을 견인하며 하루 내내 등락을 반복한 끝에 강보합세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오전 한때 3,732선까지 하락했다가 반도체·2차전지 대형주 중심의 수급 전환에 힘입어 3,794.87까지 올랐다.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됐으나, 외국인의 꾸준한 매수세에 힘입어 종가 기준 최고 기록을 경신하는 데 성공했다.
![[표]투자자별 매매동향](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017/1760686932013_832641840.jpg)
투자자별로 보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423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개인(3,111억원)과 기관(1,699억원)은 동반 순매도를 보였다. 코스닥에서도 외국인은 429억원을 사들이며 양 시장 합산 4,852억원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흥미롭게도 외국계 자금은 삼성전자(3,974억원), LG화학(892억원), 한국전력(839억원) 등 반도체·2차전지·에너지 대형주에 집중됐다. 반도체, 2차전지, 에너지 섹터에서의 집중 매수는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한국 첨단산업 경쟁력에 대한 재평가와 관련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이날 장중 9만9,100원까지 치솟는 등 ‘10만전자’ 기대감을 키웠고, 마감가는 9만7,900원(0.20%↑)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 역시 2.87% 오른 46만5,500원에 마감하며, 장중 47만5,0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LG화학 역시 전기차 배터리 공급 재편 상황에서 외국인 매수세가 뚜렷했다.
반면 외국인은 SK하이닉스(2,015억원), 현대차(500억원), 두산에너빌리티(445억원) 등 일부 급등주에서는 차익실현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단기 상승 부담을 고려한 수급 조정으로 해석하면서, 업종 내 투자 기조는 여전히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기관 투자자는 SK하이닉스(1,084억원), 삼성SDI(894억원), LG에너지솔루션(413억원) 등을 매수했으나 삼성전자(1,046억원), 두산에너빌리티(588억원), 네이버(418억원) 등에서는 매도세를 기록했다. 단기 유동성 확보와 리밸런싱 전략이 맞물렸다는 분석이다.
외국인 집중 매수에 힘입어 대형기술주 랠리가 나타났으나, 개별 종목 간 온도차도 컸다. 전기·가스(5.03%), 전기·전자(1.29%), 화학(1.24%) 등은 강세를 보인 반면 건설(-4.43%), 보험(-3.40%), 기계·장비(-2.82%) 등은 약세였다. 대신증권 연구원들은 “외국인 매수 집중이 대형주에 편중되며 거래소 내 상승 종목보다 하락 종목이 많았다”고 진단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421.2원(3.3원↑)으로 마감했다. 외환시장이 불안정한 흐름을 보였으나, 외국인 매수세가 코스피 지수를 지탱하는 모습이 두드러졌다. 뉴욕증시 역시 은행주 약세에도 엔비디아, 마이크론 등 반도체주는 강세를 이어가 국내 투자 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
코스닥은 0.68% 하락한 859.54로 마감했다. 에코프로(27.04%), 에코프로비엠(12.59%), 보로노이(8.85%) 등 주요 종목은 강하게 오르며 시장 활기를 불어넣었지만, 전체적으로는 하락 종목이 더 많았다.
결국 시장은 외국인 주도의 대형주 강세와 개인의 중소형주 차익실현이 맞물려 온도차를 보였다. 그러나 글로벌 투자자들이 삼성전자, LG화학, 한국전력 등 핵심 산업주를 전략적 투자처로 인식하며 자금을 집행하고 있는 점은 연속적인 구조적 강세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번 외국인 매수세가 환율 부담에도 불구하고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도 한국 기술주 매력이 부각된다. 전문가들은 중기적으로도 수급 주도 상승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다음 주 예정된 글로벌 주요 경제지표와 대외 변수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