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아쿠타 IP로 콘솔 공략…컴투스, 서바이벌 RPG로 글로벌 노린다
애니메이션 기반 지식재산권을 앞세운 콘솔 게임 개발이 국내 모바일 게임사의 새 성장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컴투스가 글로벌 OTT에서 흥행한 애니메이션 가치아쿠타를 토대로 콘솔과 PC 플랫폼용 서바이벌 액션 RPG 개발에 나선다. 모바일 중심 매출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한 체질 전환과 함께, 일본 유명 출판사 코단샤와의 IP 협력 확장이 맞물리면서 글로벌 게임 시장 공략의 분기점이 될지 주목된다.
컴투스는 22일 애니메이션 가치아쿠타를 기반으로 한 콘솔 및 PC 신작 가치아쿠타 더 게임 가제 개발 소식을 밝혔다. 가치아쿠타는 슬럼가 출신 소년 루도가 차별과 억압에 맞서 싸우는 배틀 액션 TV 애니메이션으로, 강한 사회적 메시지와 그래피티를 활용한 독특한 시각적 연출, 속도감 있는 액션이 특징이다. 해당 작품은 애니메이션 전문 글로벌 OTT 서비스인 크런치롤에서 미국과 독일, 프랑스에서 평균 시청 순위 1위를 기록하며 흥행 잠재력을 입증했다.

가치아쿠타 더 게임은 원작 애니메이션의 세계관과 분위기를 재해석한 서바이벌 액션 역할수행게임 RPG로 제작되고 있다. 괴생명체가 도사리는 구역에 진입해 주어진 미션을 수행한 뒤, 안전 구역으로 복귀하는 루프 구조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것이 핵심이다. 각 캐릭터가 지닌 개성과 전투 스타일을 살린 액션을 콘솔과 PC 환경에서 구현하는 방향으로 개발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 플레이는 애니메이션에서 강조된 거리의 그래피티 감성과 어두운 슬럼 분위기를 시각적으로 재현하면서, 공간마다 다른 패턴의 괴생명체와 미션 목표를 배치하는 방식으로 구성될 가능성이 크다. 서바이벌 액션 RPG 장르 특성상, 장비 성장과 스킬 조합, 위험 지역 탐험과 자원 수집 요소가 결합돼 이용자의 반복 플레이 유도와 함께 장기 서비스 구조를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작품이 콘솔과 PC 동시 개발로 진행되면서, 그래픽 품질과 액션 연출에서 모바일 게임과는 다른 수준의 몰입감을 제공하는 것이 과제로 떠오른다.
컴투스는 가치아쿠타 더 게임을 플레이스테이션5, 엑스박스, 스팀 등 멀티 플랫폼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하나의 IP를 다양한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크로스 미디어 전략을 통해 이용자 접점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PS5와 엑스박스 같은 콘솔은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여전히 강력한 영향력을 갖고 있어, 크런치롤을 통해 이미 팬층을 확보한 가치아쿠타 IP와 결합할 경우 시너지가 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컴투스는 지난 21일 일본에서 가치아쿠타 애니메이션 2쿨 최종화 방영 직후, 현지 TV 채널과 게임 공식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가치아쿠타 더 게임의 첫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주요 등장인물들의 개성과 작품 특유의 세계관, 빠른 전투 템포와 스타일리시한 비주얼이 담겼다. 애니메이션 본편과 연계한 타이밍에 티저를 선보여 팬덤의 관심을 끌어올리고, 향후 예약 판매와 커뮤니티 구축 등 본격적인 마케팅으로 이어가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일본 대형 출판사 코단샤와의 협력 구도 강화와도 직접 연결된다. 컴투스는 가치아쿠타를 비롯해 여러 코단샤 원작 애니메이션 제작위원회에 참여해 왔으며, 양사는 IP의 가치를 확장하고 글로벌 전개를 가속하기 위한 파트너십을 넓혀가고 있다. 일본 만화와 애니메이션은 이미 글로벌에서 검증된 팬덤 기반을 갖춘 만큼, 한국 게임사의 개발력과 결합할 경우 콘솔 및 PC 패키지 시장에서 새로운 조합으로 주목받을 여지가 있다.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는 애니메이션과 게임을 동시에 전개하는 미디어 믹스 전략이 일반화돼 있다. 일본에서는 인기 만화와 애니를 활용한 콘솔 타이틀이 꾸준히 나오고 있고, 북미와 유럽에서도 애니메이션 IP 기반 액션 게임이 장기 팬층을 형성해왔다. 국내에서는 모바일 게임 중심 구조 탓에 콘솔용 애니 기반 대형 타이틀이 상대적으로 적었지만, 최근 몇 년 사이 PC와 콘솔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업체가 늘어나는 추세다. 컴투스의 가치아쿠타 프로젝트도 이런 흐름을 따른 사례로 볼 수 있다.
업계에서는 가치아쿠타 더 게임이 성공할 경우, 모바일에 집중돼 있던 국내 게임사의 플랫폼 전략이 한층 본격적인 멀티 플랫폼 체제로 이동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동시에 IP 확보와 애니메이션 제작 투자, 글로벌 OTT와의 연계 등 비게임 영역에서의 협력이 강화되면서, 게임사가 콘텐츠 기업으로서 역할을 키우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산업계는 이번 시도가 실제 매출과 팬덤 확대로 이어져, 국내 게임사의 콘솔 시장 안착에 마중물이 될지 지켜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