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비트코인 7억달러 청산”…AI주 급락 영향, 글로벌 투자심리 얼어붙다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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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7일,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이 대규모 포지션 청산에 휩싸였다. 암호화폐 분야에서 약 7억1,200만 달러(약 1조원)어치가 24시간 내에 강제 청산된 것으로 집계됐으며, 비트코인(BTC)이 이 중 3억 달러의 청산을 차지했다. 최근 미국(USA) 등 주요국 증시에서 AI주 중심의 기술주가 동반 급락하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고, 이에 따라 암호화폐 시장 변동성도 다시 부각되고 있다.

 

이번 청산 사태는 단기 변동성 확대와 기관 투자자 중심의 매도세가 결합된 결과로 읽힌다. 비트코인 추가 매입을 위해 자본 조달에 나섰던 전략 자산운용사 스트래티지(STRE)는 최근 주식 발행 규모 확대(3억5천만 유로→6억5천만 유로)를 단행했으나, 암호화폐 시장의 가격 불확실성과 순자산가치 하락 우려가 맞물리면서 일부 기업들은 주가 방어를 위한 자사주 매입에 나서는 등 방어적 태세를 강화하는 움직임이다.

비트코인 급락, 7억달러 규모 청산…AI주 급락 여파로 투자심리 냉각
비트코인 급락, 7억달러 규모 청산…AI주 급락 여파로 투자심리 냉각

암호화폐 자산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ETHZilla, 솔라나(Solana) 등도 전략적으로 일부 토큰 매도와 자사주 매입에 나섰으며, 이는 평가 손실이 본격적으로 현실화되는 시장 환경에서 재무 건전성 확보 압력을 반영한다. 반면, 최근 핀테크 기업 스트라이프(Stripe)와 패러다임(Paradigm)은 블록체인 기반 결제 플랫폼 템포(Tempo) 개발에 2,500만 달러 투자 유치, 결제사 페이스탠드(Paystand)도 암호화폐 급여 사업 확대를 위한 인수에 나서는 등 장기 성장 모멘텀 확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이와 동시에 글로벌 기술주 조정이 암호화폐 시장의 추가 하락을 자극하고 있다. 엔비디아(Nvidia)는 장전 거래에서 1.3% 하락했고,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는 2010년 이래 최장기 약세를 기록했다. AI 관련 ‘메가7(Mega7)’ 기술주 급락으로 나스닥100 현물과 S&P500 지수 모두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자, 위험자산인 비트코인 가격은 3월 이후 최악의 주간 하락폭을 나타냈다.

 

뉴욕타임스 등 주요 매체도 암호화폐와 기술주 동반 조정이 글로벌 투자심리 냉각의 신호탄임을 강조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주요 기술주 반등 신호가 나올 때까지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가격 반등 동력도 제한적이라고 진단하며, 레버리지 포지션 청산이 추가적인 변동성을 촉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저녁 뉴욕 하버드클럽에서 연방준비제도 미란(Miran) 관계자의 스테이블코인 및 통화정책 발언이 단기 변곡점으로 주목받는 점도 시장 변동성의 변수가 되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내재가치보다는 심리와 레버리지에 휘둘리는 시장 특성상, 추가 하방 압력과 손실 확대에 대한 경계가 높아지고 있다. 이번 조치가 향후 암호화폐 시장 및 글로벌 투자 흐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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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ai주#암호화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