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이후 삶의 회복"…시지바이오, 환우 정서치유 앞장선다
유방암 수술과 치료 이후 삶의 회복을 조명하는 공감형 치유 프로그램이 바이오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과 결합하며 정밀의료 시대 환자 지원 방식이 다변화되고 있다. 재생의료 소재 기업이 직접 환우 대상 정서치유 플랫폼을 운영하고, 유방암 전문 병원이 최신 치료 동향과 심리 상담 노하우를 공유하는 형태다. 그동안 수술과 항암 중심이던 유방암 진료 패러다임이 재건과 심리, 사회 복귀를 포괄하는 통합 케어로 확장되는 흐름과 맞물린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바이오 재생의료 전문기업 시지바이오는 대림성모병원과 함께 최근 서울 삼성동 가빈아트홀에서 유방암 환우를 위한 2025 리유 토크콘서트를 진행했다고 30일 밝혔다. 유방 재건용 소재를 공급하는 기업이 직접 환우 프로그램을 기획해, 임상 현장에서 의료진이 마주하는 정서·사회적 이슈를 무대 위 대담과 강연으로 풀어낸 점이 특징이다. 행사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열린 것으로, 유방암 진료 현장에서 사후 관리와 삶의 질을 중시하는 기류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올해 행사에는 유방암 환우와 가족, 의료진, 일반 시민 등 250여 명이 참석해 치유 경험을 공유했다. 시지바이오는 리유를 대표 사회공헌 브랜드로 운영하며, 유방암 수술 및 재건 과정에 필요한 바이오 소재 공급뿐 아니라 장기 추적 관리, 자존감 회복 지원을 묶은 통합 캠페인으로 발전시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재건 수술에 대한 이해를 넓혀 의료 접근성을 높이고, 환자 입장에서는 치료 이후 삶 전반을 설계하는 정보와 정서적 지지 기반을 확보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리유 캠페인은 이름부터 회복의 지향점을 담았다. 리유는 다시를 뜻하는 영문 리와 한자 유방을 의미하는 유를 합한 표현으로, 유방암 환우가 건강한 일상과 신체 이미지, 사회적 관계를 되찾도록 돕겠다는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운다. 기존의 환우 행사들이 주로 질환 인식 제고나 단발성 기부 캠페인 중심이었다면, 리유는 재건 수술과 심리 회복, 가족 소통까지 포함한 장기 여정에 초점을 맞춘 점에서 차별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토크콘서트는 마음이 닿는 순간을 주제로 음악, 강연, 대화가 결합된 복합형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시작 전 참석자들은 대림성모병원이 수행해온 유방암 인식 개선 활동과 환우 상담, 심리 프로그램 등 사전 콘텐츠를 관람하며 최신 의료 정보와 병원 내 지원 체계를 공유했다. 유방암은 조기 진단 기술 발달로 생존율이 높아졌지만 장기간 호르몬 치료와 외형 변화, 재발 불안 등으로 심리적 부담이 크기 때문에, 정보 제공과 공감형 콘텐츠를 결합한 형태가 환우들의 실질적인 요구에 더 가깝다는 분석도 나온다.
무대 프로그램은 정서적 치유와 의학적 설명을 교차 배치했다. 가수 양희은은 대표곡을 중심으로 노래로 위로받는 삶을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내며, 장기 투병과 회복 과정에서 음악·예술이 갖는 심리적 완충 효과를 강조했다. 이어 유전성 유방암 분야 권위자인 김성원 대림성모병원 이사장이 유방암 이후의 몸, 마음, 삶의 회복을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김 이사장은 최신 수술 기법과 항암, 호르몬 치료 등 임상 동향을 설명하는 한편, 치료 단계별로 환우와 가족이 겪는 정서 변화와 사회적 갈등 사례를 소개하고 병원 내 상담·지원 프로그램을 연계하는 실질적 조언을 제시했다.
이후 진행된 대담에서는 김 이사장과 개그우먼 이성미, 배우 이윤지가 함께 무대에 올라 유방암 환우와 가족이 마주하는 두려움, 외모 변화에 따른 자존감 저하, 직장 복귀 과정의 어려움 등을 풀어냈다. 의료 전문가와 대중문화 인사가 함께 참여해 의료 정보를 일상 언어로 번역하고, 실제 경험을 공유하는 방식은 의료진 중심 강연에서는 나오기 힘든 정서적 공감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현장은 유방건강TV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돼, 병원 방문이 어려운 환우와 가족에게도 유방암 정보와 위로의 메시지가 전달됐다.
김성원 이사장은 리유 토크콘서트는 환우들이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용기와 희망을 나누는 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유방암 치료 기술이 발전하면서 생존율은 크게 높아졌지만, 정작 수술 이후의 몸과 마음, 일상 복귀에 대한 체계적 지원은 여전히 부족한 편이라고 진단하며 의료기관과 기업, 지역사회가 함께 환우 여정을 설계하는 모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유현승 시지바이오 대표는 2년째 이어진 리유 토크콘서트가 환우에게 현실적 위로와 정보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재생의료 소재를 공급하는 기업의 역할을 수술실 안에만 한정하지 않고, 치료 이후 삶의 질을 높이는 사회공헌 활동까지 확장하겠다는 구상을 밝히며 캠페인 지속 의지를 드러냈다. 산업계에서는 유방암 진료의 무게중심이 생존을 넘어 삶의 질과 정서 회복으로 이동하는 흐름 속에서, 이 같은 기업·병원 협업형 프로그램이 향후 정밀의료와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와 연계될 여지도 주목하고 있다.
유방암 환우 지원의 패러다임이 의학적 치료를 넘어 심리·사회적 회복까지 포괄하는 방향으로 바뀌는 가운데, 시지바이오와 대림성모병원의 사례는 재생의료 기업이 어떻게 환자 동행 모델을 확장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시험대가 되고 있다. 산업계는 공감형 사회공헌 활동이 실제 의료 현장과 환우 삶에 얼마나 깊이 스며들 수 있을지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