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파 공백 속 반전 의지”…이창원호, U-20 월드컵 최종 21명→첫 경기에 시선 집중
인천국제공항에는 결전을 앞둔 긴장감이 짙게 감돌았다. 이번엔 익숙한 스타들의 이름 대신, 새롭게 각오를 다진 젊은 얼굴들이 대표팀 유니폼을 맞춰 입고 출정에 나섰다. 굳게 다문 입술 너머로 드러난 결연함은, 주축 해외파의 빈자리를 채우겠다는 이창원호의 단호한 의지를 한껏 드러냈다.
대한민국 20세 이하 축구대표팀이 2025 국제축구연맹 U-20 월드컵 참가 최종 21인 명단을 확정했다. 박승수, 윤도영, 양민혁 등 기대를 모았던 주요 해외파는 소속팀 협의 문제로 차출이 무산됐지만, 2월 AFC U-20 아시안컵 4강을 이끈 김태원(포르티모넨세), 신민하(강원), 홍성민(포항) 등 10명이 다시 힘을 보탰다. 이어 K리그1과 K리그2 소속 신예 19명, 대학 무대를 대표하는 김호진, 2005~2007년생 젊은 피들의 합류가 눈에 띈다.

이번 명단에는 K리그1 9명, K리그2 10명이 포함됐고, 해외파는 포르투갈 리그에서 활약 중인 김태원만이 승선했다. 2005년생 16명, 2006년생 4명, 그리고 2007년생 김현오(대전)까지, 평균 연령은 더욱 낮아졌다. 경기 흐름과 투지, 압박으로 무장된 신진 전력의 조합에 현장 관계자들 역시 주목하는 분위기다.
부상으로 한때 낙마했던 백가온(부산)은 회복 후 의료진 판단을 거쳐 다시 합류, 내실을 더했다. 한편, 골키퍼 라인에는 공시현(전북), 박상영(대구), 홍성민(포항)이 포진됐다. 수비진은 고종현과 이건희(수원), 김호진(용인대) 등이 불안한 해외파 공백을 메우는 중심축이 된다. 중원과 공격 역시 김현오, 백가온 등 U-20 대표팀에서 검증된 이름이 힘을 더한다.
이창원 감독은 “선수단 구성의 현실적 어려움에도 끝까지 집중해줄 선수들을 믿는다”고 담담하게 전했다. 이에 따라 대표팀은 결단력과 끈기로 역대 최고 성적 준우승을 넘어서는 역사를 다시 쓰겠다는 각오다.
대표팀은 8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칠레로 출국한 뒤, 2주간 산티아고 현지 적응 훈련을 소화하고 개최국 칠레, 뉴질랜드 등과 친선 경기를 치른다. 조별리그 B조 일정은 28일 우크라이나, 10월 1일 파라과이, 10월 4일 파나마와 차례로 맞붙는다. 공식 일정보다 5일 앞서 대회 개최지 발파라이소로 이동해 마지막 담금질에 돌입할 예정이다.
한국 U-20 대표팀은 2019년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의 골든볼, 이승원(김천)의 브론즈볼 등 역대 대회에서 주요 성과를 남긴 바 있다. 지난 대회 4위에 그쳤던 아쉬움을 벗고, 이번엔 홈과는 또 다른 원정지에서 새로운 역사를 쓰겠다는 분위기다.
출정식을 지켜본 팬들은 잠시 아쉬움을 토로했지만, 젊은 대표팀의 각오에 한 번 더 큰 박수를 보냈다. 미완의 재능들이 그라운드에서 어떤 서사와 감동을 써내려갈지 축구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대한민국 20세 이하 대표팀의 2025 국제축구연맹 U-20 월드컵 첫 경기는 9월 28일 우크라이나전으로 막을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