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린 선방쇼”…조현우, 완벽 무실점→미국전 자신감 폭발
경기장 곳곳을 파고든 한국 응원가 속에서 조현우의 선방이 고요한 전율을 자아냈다. 빠른 템포로 흘러간 90분, 조현우는 위기마다 골문을 틀어막으며 다시 한 번 대표팀의 무실점 신화를 이끌었다. 골문 앞, 압박감이 최고조에 달한 순간마다 힘을 발휘한 그의 활약은 그 자체로 승리를 예감케 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9월 7일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의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과의 평가전을 2-0으로 마무리했다. 전반 18분 손흥민이 선제골을, 전반 43분 이동경이 추가골을 기록하며 안정적으로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승부의 흐름은 단순하지 않았다. 초반부터 양 팀은 치열하게 맞섰고, 미국의 날카로운 역습은 몇 차례 대표팀의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 14분 김민재의 패스 실수로 이어진 서배스천 버할터의 중거리슛을 조현우가 몸을 날려 막으면서 분위기가 살아났다. 이후에도 미국은 크리스천 풀리식, 폴라린 발로건 등을 중심으로 활발한 공격을 이어갔으나, 집중력을 잃지 않은 조현우는 연속 슈퍼세이브로 골문을 지켜냈다.
후반 추가시간, 문전 혼전 상황에서 폴라린 발로건이 연달아 슛을 시도했지만, 모두 조현우의 몸을 맞고 멈췄다. 풀리식의 굴절된 슛마저 빠르게 반응한 조현우가 막아내자 원정 응원단 역시 감탄의 박수를 보냈다. 조현우는 이날 경기 포함 최근 2026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10경기 가운데 9경기에서 무실점으로 골문을 지켰다는 기록을 이어갔다. 앞서 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 일본전과 중국전 등에서도 꾸준한 활약을 드러냈다.
경기 후 조현우는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하며 월드컵을 목표로 준비해왔다”며 “오늘 좋은 경기는 스태프의 노력과 팀원 모두의 집중 덕분”이라고 말했다. 주전 수문장 자리 경쟁에 관해서도 “누가 뛰든, 대표팀이 잘 될 방법만 고민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조현우의 신들린 방어로 또 한 번 성장의 계기를 맞았다. 관중석을 수놓은 응원과 환호는 그 공을 결코 잊지 않았다. 실제 같은 긴장과 환희의 무대는 다가올 평가전과 예선 일정에서 다시 한 번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