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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매출 77% 성장 전망”…오라클, 시간외 주가 26% 급등에 시장 주목
국제

“클라우드 매출 77% 성장 전망”…오라클, 시간외 주가 26% 급등에 시장 주목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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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9일, 미국(USA) 클라우드 시장의 주요 사업자인 오라클(Oracle)이 올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 매출이 77%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는 가운데, 실적 발표 직후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26.47% 급등하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예상치를 다소 밑도는 분기 실적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인 성장 전망과 대규모 신규 서비스 발표가 시장의 기대감을 끌어올리는 모양새다.

 

오라클은 2025년 6~8월(회계연도 2026년 1분기) 매출이 149억2천6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고 밝혔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1.47달러로 6% 늘었으며, 분기 순이익은 29억2천700만달러로 거의 변동이 없었다. 이 같은 실적은 LSEG 집계 월가 예상치(매출 150억4천만달러, EPS 1.48달러)에 소폭 미달했다. 그러나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 부문 매출이 33억4천700만달러로, 직전 분기 52% 성장에 이어 55%의 성장을 기록하며 시장 내 입지 강화를 입증했다.

오라클 클라우드 매출 77% 성장 전망…시간외 주가 26% 급등
오라클 클라우드 매출 77% 성장 전망…시간외 주가 26% 급등

주목할 만한 점은 대형 계약이 이끈 잔여 이행 의무(RPO) 규모이다. 새프라 캐츠 CEO는 “1분기 동안 세 곳 고객사와 각각 수십억달러 대규모 계약을 체결해 RPO가 4천550억달러를 기록, 전년 대비 359%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에 대한 시장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강조하며, 올해 클라우드 인프라 매출은 180억달러, 4년 내 1,440억달러까지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래리 엘리슨 공동창업자 겸 CTO도 멀티클라우드 데이터베이스 매출이 아마존(Amazon), 구글(Google),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기반에서 1,529% 증가했다고 밝히며, “향후 여러 분기 동안 멀티클라우드 매출이 꾸준히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라클은 다음 달 신규 서비스 ‘오라클 AI 데이터베이스’를 공개, 구글의 ‘제미나이’, 오픈AI의 ‘챗GPT’, xAI의 ‘그록’ 등 다양한 대규모 언어모델(LLM)과의 연동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는 고객이 기존 데이터베이스에 보다 쉽고 빠르게 접근, 분석할 수 있도록 돕는다.

 

주가는 이날 정규장에서 1.29% 오른 241.56달러로 마감한 뒤, 실적 및 성장 전망 발표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305.50달러까지 26% 넘게 치솟았다. 올해 들어 주가는 이미 45% 상승했다.

 

미국 경제매체들은 “향후 주가가 추가 상승할 경우 1999년 닷컴 붐 이후 최대 일간 상승률을 기록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클라우드 시장 구조 변화와 신기술 확산 속, 오라클 성장세가 지속될지 주목된다.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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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클라우드#주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