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클라우드 이익률 예상 밖 하락”…아마존, 실적 발표 후 주가 급락
국제

“클라우드 이익률 예상 밖 하락”…아마존, 실적 발표 후 주가 급락

한채린 기자
입력

현지시각 7월 31일, 미국(USA) 뉴욕 증시에서는 아마존(Amazon)의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클라우드 부문 이익률 둔화와 3분기 영업이익 전망 부진이 겹치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6% 넘게 급락하는 변동성이 연출됐다. 실적 발표는 투자자뿐 아니라 글로벌 IT 및 전자상거래 업계 전반에 주요 파장을 미치고 있다. 대형 기술 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에 대한 시장 경계심이 한층 높아졌다.

 

아마존은 2분기(4~6월) 전체 매출 1,677억 달러, 주당 순이익 1.68달러로 시장 예상치를 모두 웃돌았다. 하지만 영업이익의 60% 이상을 책임지는 아마존 웹서비스(AWS) 부문의 영업이익률이 32.9%로, 전분기(39.5%) 및 지난해 같은 기간(35.5%)보다 하락했다. 이는 2023년 4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AWS의 성장 둔화와 수익성 저하가 동시에 확인됐다. AWS 매출은 309억 달러로 집계되며 소폭 기대를 넘겼으나, 경쟁사 MS 애저(39%)와 구글 클라우드(32%)의 성장률에는 크게 못 미쳤다.

‘아마존’ 클라우드 사업 이익률 하락…시간외주가 6% 급락
‘아마존’ 클라우드 사업 이익률 하락…시간외주가 6% 급락

3분기 가이던스에서 아마존은 매출 전망(1,740억~1,795억 달러)은 시장 기대치를 다소 상회했으나, 영업이익 전망(중간값 180억 달러)은 애널리스트 예상치(194억8,000만 달러)에 미달하는 수치를 제시했다. 특히, 관세와 글로벌 무역정책 영향도 3분기 실적 변수로 거론됐다. 이 같은 발표 이후 정규장에서 1.70% 상승 마감했던 아마존의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6% 이상 급락, 시장 불안감을 단적으로 드러냈다.

 

시장 전문가들은 AWS의 성장세 둔화와 마진 축소에 주목했다. 머호니 자산관리의 켄 머호니 CEO는 “AWS는 아마존 성장의 심장이다. 마진 압박은 주가 하락으로 직결될 수밖에 없다”며 “투자자들이 기대한 추가 모멘텀이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앱투스 캐피털 어드바이저의 데이브 와그너는 “AWS 수익성 악화가 가시화됐다. 비용 증가를 매출 성장으로 상쇄하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AWS 이익률 하락 원인에 관해 앤디 재시(Andy Jassy) 아마존 CEO는 “AI는 아직 도입 초기에 있다. AI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고 있지만, 고객 유치와 운영비 절감 성과는 장기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데이터 센터 전력 확보가 클라우드 사업 확대의 주요 제약임을 강조했으며, “AWS는 여전히 보안 및 가용성 면에서 강점을 갖추고 있다. 최근 경쟁사의 잇단 보안 사고와 대조적”이라고 주장해 미국(MS) 등 경쟁사를 의식했다.

 

아마존의 2분기 자본지출은 AI 인프라 구축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90% 늘어난 314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하반기에도 이와 유사한 수준의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브라이언 올사브스키 CFO는 “비용 통제와 투자 효율성 관리가 중요하다”며 신중론을 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 주요 매체는 “AWS 성장 둔화가 아마존의 펀더멘탈에 도전장을 던지는 신호”라 평했다. 블룸버그는 “글로벌 데이터센터 전력난, 관세 압박이 시장 전망을 짓누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아마존의 추가 투자에도 불구하고 클라우드 수익성 회복과 AWS 경쟁력 유지가 최대 과제가 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또한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과 미중 등 무역 정책 변수에 따라 클라우드 시장 지형이 요동칠 수 있다며,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고 진단했다. 향후 아마존의 클라우드 부문 수익성 개선 전략과 대응이 국제 IT 및 증시의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한채린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아마존#aws#앤디재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