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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연관성 집중 추궁”…김건희특검, 이기훈 체포 후 첫 소환조사 전개
정치

“김건희 연관성 집중 추궁”…김건희특검, 이기훈 체포 후 첫 소환조사 전개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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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을 둘러싼 파장이 다시 정치권을 흔들고 있다. 김건희 여사의 연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9월 11일 주가조작 ‘키맨’으로 지목된 이기훈 부회장(겸 웰바이오텍 회장)을 체포한 뒤 첫 소환조사를 진행했다. 김 여사와의 ‘연결고리’ 규명이 수사의 중심축으로 떠오르면서 정치권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검팀에 따르면 이기훈 부회장은 전날 오후 6시 14분 전라남도 목포에서 체포됐고, 자정 무렵 서울구치소에 수용된 뒤 약 10시간 만인 이날 오전 9시 47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 특검 사무실로 전달됐다. 그는 지난 7월 13일 소환 조사 이후 약 두 달 만에 다시 특검팀에 출석하게 됐다. 특검은 이 부회장이 삼부토건 주가조작을 기획한 핵심 인물이며 김건희 여사의 연관성을 밝힐 주요 인물로 보고 있다.

수사팀은 이 부회장을 상대로 삼부토건 불공정거래 경위와 김건희 여사 관련 여부에 대해 강도 높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주가 급등 전 메신저 대화방에 ‘삼부 내일 체크’라는 메시지를 남겼다는 진술이 드러나며 김 여사 연루 의혹이 커진 상태다. 이 전 대표는 과거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서도 김 여사의 계좌를 관리했던 인물로 확인된 바 있다.

 

다만, 특검팀 내에선 아직 김 여사 직접 연관성을 뒷받침할 실질적 단서는 확보되지 않은 상황이다. 특검은 이종호 전 대표를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만 기소했고, 이일준 삼부토건 회장과 이응근 전 대표의 공소장에도 김 여사 관련 사실관계는 명시되지 않았다. 그러나 반론 측은 “연관성 언급 없는 기소만으론 의혹 해소가 어렵다”며 신속한 실체 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이기훈 부회장은 2023년 5월부터 9월까지 삼부토건 주가조작에 가담해 수백억원의 부당이익을 챙긴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를 받고 있다. 삼부토건 측은 폴란드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을 계기로 현지 지자체와의 업무협약으로 투자자를 현혹했으며, 우크라이나 재건주로 분류된 삼부토건의 주가는 두 달 만에 1천원대에서 5천500원까지 급등했다. 웰바이오텍 역시 비슷한 수법으로 약 400억원의 시세차익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검팀은 지난 7월 14일 이기훈 부회장, 이일준 회장, 이응근 전 대표, 조성옥 전 회장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회장과 이 전 대표의 영장은 발부됐으나, 조 전 회장은 혐의 불충분으로 영장이 기각돼 현재 추가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7월 17일 영장실질심사에 불출석 후 도주했다 전날 체포됐으며, 체포영장도 이미 발부된 상태였다.

 

향후 특검팀은 이 부회장 조사 직후 구속영장 청구에 나설 계획이다. 김건희 여사의 연관성 규명이 수사의 분수령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여야 정치권의 공방과 실체 규명을 둘러싼 긴장은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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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특검#이기훈#삼부토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