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S의 아버지 부산 강연”…우주항공청, 글로벌 PNT 혁신 조망
위성항법 분야의 대표적 혁신 기술인 GPS(Global Positioning System)의 발전사가 산업 변화의 핵심 동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우주항공청이 22일 부산서 개최하는 특별강연에는 GPS의 설계와 상용화에 결정적 역할을 한 브래드포드 파킨슨 미국 스탠포드대 명예교수가 직접 나서, 위성항법과 PNT(위치·항법·시각) 시스템의 과거·현재·미래를 공유한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강연을 ‘글로벌 항법 패러다임 전환’의 인사이트 기회로 평가하고 있다.
브래드포드 파킨슨 교수는 1973년 GPS 사업 실무 개시 단계부터 합동사업사무국 초대 국장을 맡아 시스템 핵심 설계와 개발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GPS의 아버지’로 불리는 그는, 세계 최초의 상용 위성항법 시스템 구현이라는 업적과 함께, 이후 민간·산업 분야의 디지털 혁신과 시장 확장에 결정적 기여를 해왔다.

이번 강연에서는 1970년대 최초 개발 이래 지난 반세기 동안 GPS 기술이 비약적으로 진화한 과정을 주요 사례와 함께 소개한다. 특히 저궤도 위성 기반 차세대 항법시스템 등장, 다중 위성 통합 PNT 아키텍처, 글로벌 보안 인증 강화 등 최근 업계 주목 분야와 새로운 도전과제까지 폭넓게 조명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행사는 기존 지상국 신호방식 한계를 극복한 최신 위성항법 트렌드와, 우주 기반 대체 시스템으로의 이행까지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PNT 기술은 교통·물류·스마트시티·군사·금융 등 실생활 기반부터 국가 전략자산까지 그 적용 분야가 급격히 확장되고 있다. 이후 인공위성의 플랫폼 대중화와 함께, 차량·드론·차세대 IoT 기기 등 민간 산업 분야에서도 위치정보 수요가 폭증하는 추세다. 특히 자율주행, 디지털 트윈, 실시간 보안 갱신 등 신시장에선 초고정밀 GPS·PNT 기술이 ‘게임체인저’ 역할을 할 가능성도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미국 외에도 유럽(갈릴레오), 러시아(글로나스), 중국(베이더우) 등 주요국 주도로 차세대 위성항법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각국은 저궤도 위성 다중배치, 극한 환경보안, 정밀도 향상 등을 내걸고 시장 및 공공 인프라 주도권을 다투는 분위기다.
국내에서는 우주항공청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도로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이 단계적으로 개발 중이다. 정부와 업계는 기술자립을 위한 신호체계 및 위성운영 표준 수립, 국제협력 확대, KPS와 기존 GPS의 고정밀 융합모델 정착 등 현안에 집중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KPS 상용화 논의 시 위성항법 데이터의 산업 활용 기준과 PNT 인증체계, 제도 정비도 우선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산업계는 이번 강연에서 논의되는 GPS 개발 경험과 미래 전략이 국내 위성항법 기술 및 정책방향 수립에 새로운 모멘텀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기술 자체의 고도화보다 활용 생태계 조성, 제도와 혁신의 균형이 위성항법 산업 성장의 관건이 되는 양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