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주현, 마리 퀴리 신화 직접 소환”…셀럽병사의 비밀→관객 심장에 새긴 뮤지컬 여운
들뜬 미소로 무대 위에 오른 옥주현의 등장은 이내 깊이 있는 음성과 서사로 공간의 분위기를 바꿨다. ‘셀럽병사의 비밀’에서 펼쳐진 그녀의 마리 퀴리 이야기는 단순한 인물의 전기가 아닌, 진한 삶의 무게와 영광, 그리고 슬픔이 교차하는 한 편의 드라마로 시청자를 이끌었다. 방송이 끝난 뒤 뮤지컬 ‘마리 퀴리’에 대한 사랑과 궁금증이 거침없이 번졌다.
옥주현은 마리 스클로도프스카 퀴리의 삶을 빼어난 스토리텔링으로 재현하며, 라듐 발견 과정과 스캔들의 이면, 역사적 고뇌까지 통찰 있게 들여다봤다. 첫 장면에서 직접 들려준 “사람들이 퀴리 부인이라는 이름만 알지만 진짜 이름은 마리 스클로도프스카 퀴리다”라는 말은 과학자이자 한 여성의 진면목을 조명하는 출발점이 됐다.

피에르 퀴리와의 매운맛 로맨스부터, 전쟁의 그늘을 안고 일생을 바친 연구자적 태도까지 옥주현 특유의 몰입감으로 다채롭게 그려졌다. 라듐의 찬란한 빛 뒤에 숨은 라듐 걸스의 비극, 위험에 노출됐던 마리 퀴리의 고독한 시간이 방송 내내 깊은 울림을 줬다. 현실의 무게 앞에 마주 선 과학자와 인간의 모습이 절묘하게 교차하며, 보는 이들에게 단순한 감탄이 아니라 묵직한 여운을 남겼다.
특히 마리 퀴리 가문이 노벨상을 휩쓴 드문 가족사, 두 차례에 걸친 영광과 함께 전장 속 헌신, 그리고 방사능의 빛과 그림자가 공존하던 마지막 순간까지, 옥주현은 진심을 담아 풀어놓았다. 시청자들은 자연스레 창작 뮤지컬 ‘마리 퀴리’의 현장으로 눈길을 돌렸다.
국내를 넘어 폴란드, 일본, 영국 무대에서 장기 공연을 달성한 ‘마리 퀴리’는 시대적 한계와 인간 승리를 그리는 힘으로 한국 창작 뮤지컬의 새 흐름을 가져왔다. 김소향, 박혜나, 김려원 등 실력파 배우들과 함께할 이번 시즌은 세트와 오케스트라 연주가 빚어내는 극적 몰입으로 관객들의 기대를 더욱 키우고 있다.
옥주현의 생생한 무대와 서사가 ‘셀럽병사의 비밀’을 통해 급속도로 입소문을 타면서, 뮤지컬 예매 현장에서도 특별한 열기가 감지되고 있다. 그녀는 “마리 스클로도프스카 퀴리라는 이름이 오래 기억되길 바란다”며 새로운 주인공의 의미를 되새겼다. 한국 창작 뮤지컬의 도약을 보여줄 ‘마리 퀴리’는 10월 19일까지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관객들과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