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젬백스 26.61% 급락”…알츠하이머 2상 발표 임박에 투자심리 급랭

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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젬백스가 11월 10일 장중 기준 4만 원까지 하락하며, 전 거래일 대비 26.61%의 급락세를 나타냈다. 알츠하이머 신약 후보 'GV1001' 글로벌 2상 결과 발표가 임박하면서 단기적인 투자심리가 극단적으로 요동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임상 결과에 대한 기대감이 급등락을 반복하는 이벤트 드리븐 구간에서, 변동성 확대와 함께 자금조달 리스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상황으로 해석하고 있다.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젬백스 주가는 최근 한 달간 뚜렷한 급등락을 반복했다. 10월 중순 이후 GV1001 알츠하이머 2상 발표를 앞두고 외국인이 11월 초순 7일 하루에만 13만 9,000주를 순매수하는 등 단기 기대감이 반영됐지만, 개인 투자자 중심의 매도세와 차익 실현 물량이 단기 조정폭을 키우고 있다. 특히 11월 들어 거래대금이 540억 원대를 기록하며, 기대와 우려가 혼재된 고변동 장세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젬백스 / 네이버증권
젬백스 / 네이버증권

시장에서는 젬백스의 재무 건전성 역시 주가 급락의 추가적인 부담 요인으로 꼽는다. 2024년 상반기 기준 매출은 250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5억 원, ROE는 -107%, 부채비율은 296%까지 상승했다. 당좌비율과 유보율이 각각 50%대, 90%대에 머무르면서 유동성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실적 추정치 부재와 유상증자 가능성, 부채비율 상승에 대한 투자자 불안도 확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젬백스 주가 급락이 GV1001 글로벌 2상 결과 발표 지연 및 불확실성, 기대감 선반영에 따른 단기 이벤트성 변동성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한다. 신경퇴행성질환(PSP) 적응증의 중간 데이터는 유의성을 확인했다는 소식이 있지만, 알츠하이머 2상 임상 결과 발표와 자금조달 이슈가 중장기 투자심리에 부담을 주는 상황이다. 'GV1001' 알츠하이머 임상이 젬백스의 명확한 주가 촉매임에도, 결과의 방향성과 후속 임상(3상, 추가 파이프라인) 계획에 대한 시장 내 경계 심리가 더해지고 있다.

 

향후 정부 승인 및 제도 지원, 글로벌 제약사와의 협업 등 정책·제도 변화가 투자심리 회복의 변수가 될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이벤트 결과에 따라 등락이 클 전망이다. 최근 6개월간 반등 흐름마저 단기 급락으로 꺾인 만큼, 투자자들은 보수적인 접근과 분할 매수 등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이 같은 단기 변동성은 2상 결과 발표를 둘러싼 기대와 우려, 자금조달 가능성 등이 맞물리면서 확대됐다. 젬백스가 속한 치매·알츠하이머 신약 테마 주에 대한 관심은 여전하지만, 현 시점에선 임상 데이터와 자금 조달 및 재무구조 개선 여부가 핵심 변수로 꼽힌다. 

 

향후 정책 방향은 임상 결과 발표와 정부 허가, 시장 반응에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중장기 불확실성과 수익성, 자본 조달 리스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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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젬백스#gv1001#알츠하이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