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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결 향방, 오늘 밤 결정된다”…구윤철, 러트닉 상무와 이틀 연속 담판
정치

“타결 향방, 오늘 밤 결정된다”…구윤철, 러트닉 상무와 이틀 연속 담판

한유빈 기자
입력

상호관세 부과를 둘러싸고 한미 통상라인과 미국 재계가 워싱턴DC에서 정면 충돌했다. 미 행정부가 제시한 유예시한(8월 1일)을 하루 앞두고,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이틀 연속 담판을 벌이며 협상 극한에 몰렸다. 협상 막판 관세 시한에 다가서며, 한국 경제 수장의 발걸음과 미국 정부의 태도 모두 긴장감이 감돌았다.  

 

구윤철 부총리는 7월 30일 오전, 미국 워싱턴DC 상무부 청사에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과 만나 약 한 시간 동안 25% 상호관세 방침 및 통상 현안에 관해 협의했다. 구 부총리는 전날 오후 방미 직후에도 러트닉 장관과 무려 2시간을 넘는 협상을 갖는 등 연이틀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이 자리에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미국측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도 동석했다. 미국행 협상단의 숙소와 회의장에서는 이날 하루 종일 긴장된 분위기가 감지됐다.    

구윤철 부총리는 미 상무부 청사 출입직전 “협상을 다 하고 나서 말씀드리겠다”, “최선을 다하겠다”고만 언론에 답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러트닉 장관이 최근 트럼프 대통령을 수행해 스코틀랜드에서 김정관 장관을 만나 “최선이자 최종 협상안”을 요구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최종 제안을 내놓으라 압박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행정부의 상호관세 방침에 한국 정부가 추가 양보를 제시했는지 여부가 막판 변수로 부상했다.  

 

현지에서는 미국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한 ‘협상 지렛대’로 대기업 총수들이 잇따라 미국을 찾고 있다. 한화그룹 김동관 부회장에 이어, 29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30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워싱턴DC에 합류했다. 각 그룹은 대미 투자를 적극 검토하고 있으며,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조선소 현대화, 미국 내 반도체 및 인공지능(AI) 기술 협력, 차량·철강 분야 현지 투자 등 다양한 협상 카드가 물밑에서 오가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관세 시한을 앞둔 양국 고위당국자 회담이 성과를 거둘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31일에는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의 한미 ‘2+2 통상 협의’에서 최종 담판이 예정돼 있다. 협상이 타결 구도에 진입하면 트럼프 대통령과의 직접 회동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날 국회와 재계는 한미 협상 전개 상황을 촉각을 곤두세우며 주시 중이다. 정부는 오는 31일 한미 간 최종 합의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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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윤철#러트닉#상호관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