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풍 따라 걷는 나주”…포근한 날씨 속 계절 여행지의 재발견
요즘 나주를 찾는 여행자들이 부쩍 늘었다. 예전엔 조용한 역사의 도시라 여겨졌지만, 지금은 현대적 감각과 깊은 자연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여행지의 일상이 됐다. 서풍이 잔잔하게 불어오는 흐린 가을, 포근한 공기와 어우러진 나주의 풍경 속에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이 시작되고 있다.
SNS에서는 영산강 강변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남기거나, 고택 카페의 분위기를 전하는 게시물들이 눈에 띈다. 실제로 나주 빛가람동의 ‘금성산호랭이’같은 프리미엄 레스토랑에서 맛있는 양식 메뉴를 즐기고, 복합문화공간 ‘3917마중’에서 나주배 디저트를 곁들인 한적한 오후를 보내는 이들이 많아졌다. 강변 카페 ‘리비에르’의 루프탑에서도 계절의 부드러움을 만끽하는 방문객의 발길이 이어진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관광지별 방문자 집계와 지역 내 숙박 예약이 꾸준히 증가하고, 혁신도시 개발 이후 유동 인구와 신생 상권이 활기를 띠었다. 최근 ‘영산강변 뷰 카페’, ‘미디어아트 전시관’ 등 신흥 명소들이 알려지면서, 여행의 목적지도 취향 따라 다양해졌다.
트렌드 분석가들은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의 핵심이 ‘머무는 감각’에 있다고 본다. “계절의 서정, 지역 특산의 맛, 프리미엄 취향을 한데 모은 곳에 사람들이 매력을 느낀다”고 한 전문가는 표현했다. 이어 “마치 여행에서의 쉼과 영감 모두를 찾는 시대가 됐다”고 덧붙였다.
커뮤니티 반응도 흥미롭다. “고택 옆 정원 산책이 이렇게 힐링일 줄 몰랐다”, “영산강이 이렇게 아름다운 줄 이제야 알았다” 등, 소소한 일상에 특별한 감성을 얹는 나주에서의 하루가 자연스럽게 공감을 얻고 있다. 누구는 “가을이면 꼭 한 번 들러본다”고 고백하고, 또 다른 방문객은 “카페마다 디저트도 다양해 정말 즐겁다”고 전했다.
계절을 닮은 나주의 느긋한 하루는 그저 스쳐 지나는 여행지가 아닌, 일상과 영감을 함께 채우는 공간이 되고 있다. 작은 변화지만 그 안엔 삶의 리듬을 새롭게 바꿔주는 에너지가 담겨 있다. 지금 이 변화는 누구나 겪고 있는 ‘나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