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예수 물량 365만 주 풀리자 9% 급락…노타, 온디바이스AI 오버행 우려에 출렁
노타 주가가 상장 한 달 만에 대규모 보호예수 물량이 풀리면서 급락 흐름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향 AI 기술 공급 계약 등 굵직한 호재에도 단기 오버행 부담이 부각되며 개인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커지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수급 충격이 진정된 이후 기술·매출 연계 여부가 향후 주가 방향성을 가를 변수라고 진단하고 있다.
3일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장중 기준 노타 주가는 4만250원으로 전일 대비 9.24% 하락 중이다. 장중 저가는 3만7,400원까지 밀리며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 단기 급등 이후 20일선 인근까지 밀리며 기술적 지지력을 시험하는 구간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징주 분석] 보호예수 해제 물량 부담에… 노타 온디바이스AI 수급 변동성 확대](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203/1764730723981_688208802.jpg)
노타는 지난 11월 26일 삼성전자에 온디바이스 AI 기술을 공급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상한가를 기록, 주가가 5만 원대를 돌파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이후 퓨리오사AI와의 NPU 기반 AI 기술 협력 MOU, 텔레칩스와의 차량용 반도체 최적화 협력 등 호재성 뉴스가 이어지며 AI 경량화 관련 기대감이 높아졌다.
그러나 상장 후 1개월을 맞은 12월 3일을 기점으로 보호예수가 해제된 물량이 시장에 쏟아지며 상황이 반전됐다. 이날 약 365만 주, 전체 상장주식수의 17%에 해당하는 물량이 의무보유에서 풀렸다. 스톤브릿지, 산업은행 등 재무적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움직임이 포착되며 매도 물량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수급 흐름을 보면 외국인은 변동성 구간에서 매수·매도를 오가며 방향성을 탐색하고 있다. 11월 27일에는 약 22만 주를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고, 12월 1일에는 다시 소폭 순매수로 전환했다. 이 기간 외국인 매도 전환 시 주가 약세, 기관 매수세 유입 시 단기 반등이 나타나는 패턴이 관찰됐다.
노타는 상장주식수 약 2,116만 주, 시가총액 8,517억 원 규모로 코스닥 시가총액 100위권 중형주 그룹에 속한다. 외국인 지분율은 0.71% 수준으로, 업계 평균 대비 낮다. 시장에서는 외국인보다 개인과 기관의 단기 유동성이 주가를 주도하는 전형적인 상장 초기사로 보고 있다. 상장주식 대비 유통 가능 물량 비중 변화가 가격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재무 구조를 보면 노타는 성장 초기 단계 기술 기업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4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성장세가 예상되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적자 상태다. 부채비율은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ROE와 영업이익률이 마이너스 구간에 머물러 있어 향후 실적 가시성 확보 전까지는 밸류에이션보다는 기술 성장성에 기반한 모멘텀 투자가 중심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온디바이스 AI와 NPU, 자율주행 관련 테마를 둘러싼 기대감도 노타 주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삼성전자와 퓨리오사AI, 텔레칩스 등 주요 반도체·플랫폼 기업과의 협력 구도는 해당 테마 내에서 노타가 대장주 역할을 할 잠재력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평가된다. 다만 이번과 같이 오버행 이슈가 불거질 경우 테마 강세 속에서도 주가 탄력이 급격히 둔화될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는 분석이다.
동종 업계 대형주와 비교하면 차별점이 뚜렷하다. 삼성에스디에스나 카카오페이 등 IT·핀테크 대형주는 안정적인 현금흐름과 이익률이 강점인 반면, 노타는 AI 경량화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한 고성장 잠재력이 부각된다. 반대로 적자 구조와 상장 초기 수급 불안은 약점으로 지적되며, 향후 시장 유동성 축소 국면에서 변동성을 키우는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향후 투자 전략 측면에서는 보호예수 해제 물량 소화 여부가 단기 관전포인트다. 시장에서는 4만 원선 재안착 여부를 단기 분수령으로 보고 있으며, 3만7,000원대가 1차 지지선으로 작용할 경우 기술적 반등 가능성을 점치는 시각도 있다. 반면 이 가격대를 하향 이탈할 경우 조정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공존한다.
중기적으로는 삼성전자 및 퓨리오사AI와의 협력 관계가 실제 매출과 이익 개선으로 이어지는 시점이 중요 변수로 거론된다. 글로벌 AI 산업 호황, 구글 제미나이 3.0 등 경쟁사 기술 진전 속에서 노타의 온디바이스 AI 솔루션이 상용화와 수주 확대 단계로 진입할 수 있을지 여부가 기업 가치 재평가의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상장 초기 벤처캐피털 보유 지분 출회에 따른 단기 수급 불균형에 유의하면서, 파트너십이 구체적 실적 개선으로 연결되는지를 중장기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향후 국내외 AI 투자 흐름과 기술 상용화 속도, 보호예수 추가 해제 일정 등이 맞물리며 주가 흐름을 좌우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