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시신 냉동·참수 주장 사실 아냐”…미국 가수 D4vd, 15세 소녀 살해 의혹에 경찰 반박에도 파장 지속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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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기준 24일, 미국(USA) 로스앤젤레스(Los Angeles) 경찰이 가수 데이비드(D4vd) 차량에서 발견된 15세 소녀 셀레스테 리바스의 시신 상태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 공식 해명에 나섰다. 시신 냉동과 절단, 참수설을 잇달아 부인했지만, D4vd를 둘러싼 살해 의혹은 여전히 국제 여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연예 전문 매체 피플은 이날 로스앤젤레스 경찰(LAPD) 강도살인사건부장이자 지휘관인 스콧 윌리엄스와의 인터뷰를 단독 보도했다. 윌리엄스 지휘관은 “셀레스트의 시신은 얼지 않았다. 참수당하지도 않았다”며 “얼렸다는 건 말이 안 된다. 그녀의 시신은 몇 주 동안 차 안에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신을 냉동했다는 증거가 전혀 없고, 설령 차에 실렸을 당시 시신이 완전히 얼어붙어 있었다고 하더라도 한여름 폭염 속에서 차 트렁크에 5주 이상 방치됐다면 부분적으로만 얼어붙은 시체가 발견되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D4vd 인스타그램
D4vd 인스타그램

앞서 미국 연예 매체 TMZ는 D4vd 소유 차량에서 발견된 셀레스테 리바스의 시신이 부분적으로 냉동된 상태였으며, 사지가 절단되고 참수된 흔적이 있었다고 전한 바 있다. 충격적인 보도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급속히 확산됐고, 사건을 둘러싼 각종 음모론과 추가 폭력 정황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커졌다. 이런 상황에서 LA 경찰 지휘부가 직접 나서 해당 내용을 정면으로 부인하면서, 초기 보도들의 신빙성과 수사 정보 유출 여부를 둘러싼 논쟁도 불거지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9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가수 D4vd 소유의 테슬라 차량 트렁크에서 여성 시신이 발견됐다. 이후 신원 확인을 거쳐, 해당 시신이 지난해 실종 신고가 접수된 15세 소녀 셀레스테 리바스로 최종 확인됐다. 셀레스트 리바스의 어머니는 외신 인터뷰에서 딸의 남자친구 이름이 ‘데이비드’라고 밝혔고, 시신에 남아 있던 문신이 딸이 생전 새긴 문신과 위치와 내용이 같다고 주장했다. 특히 시신에 새겨진 ‘Shhh...’라는 문구가 딸의 문신과 일치한다고 전하면서, 유족 진술과 차량 소유주 신분이 맞물려 여론은 D4vd를 유력한 연관 인물로 지목해 왔다.

 

LAPD는 사건 발생 직후 D4vd가 거주하던 자택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컴퓨터 등 전자기기를 포함한 여러 증거물을 확보한 상태다. 다만 구체적인 분석 내용이나 추가 물적 증거 확보 여부는 공개되지 않았다. 수사는 여전히 진행 중이며, 경찰은 사망 경위와 공범 존재 여부, 시신이 차량에 놓이게 된 시간대 등을 다각도로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들어서는 D4vd가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수사선상에 올라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다만 LAPD 측 공식 문서에서 그를 ‘공식 용의자’로 명시한 내용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수사 기밀을 이유로 피의자 특정 여부를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지만, 실종자와의 관계, 차량 소유 관계, 시신 발견 경위 등을 바탕으로 D4vd에 초점을 맞춰 수사를 확대하는 기류가 감지된다.

 

미국 방송사 NBC는 지난 19일 “소식통에 따르면 D4vd가 경찰 조사에 비협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같은 보도에서 NBC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셀레스테 리바스가 지난 봄에 이미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으며, 시신 처리 과정에서 제3자의 도움을 받았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런 정황은 사건이 단순 실수나 우발적 사고 차원을 넘어, 사전 준비와 사후 은폐 정황을 포함한 중대 형사사건일 수 있다는 관측을 키우고 있다.

 

이번 사건은 미국 내 청소년 안전 문제와 더불어 유명인의 범죄 연루 의혹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함께 자극하고 있다. SNS에서는 피해자가 미성년자라는 점, 실종 신고 후 장기간 행방이 묘연했던 점, 시신이 유명 가수 소유 차량에서 발견된 점 등을 두고 분노와 추궁 여론이 확산됐다. 반면 일부 팬들은 수사가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섣부른 유죄 추정과 온라인 마녀사냥을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온라인 공간에서는 책임 소재와 언론 보도 윤리를 둘러싼 논쟁도 벌어지고 있다.

 

국제 음악 시장에서도 후폭풍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D4vd는 ‘Here With Me’와 ‘Romantic Homicide’ 등의 곡으로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인기를 얻으며 글로벌 팬덤을 형성해 왔다. 국내에서는 내한 공연을 열었고, 음악 프로그램과 온라인 콘텐츠에 출연하면서 대중적 인지도를 확보했다. 한국은 물론 유럽과 아시아 각국 음악 팬 커뮤니티에서도 사건 관련 기사와 경찰 발표 내용 공유가 이어지며, 향후 활동 중단 가능성과 기존 작품 소비를 둘러싼 논의가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사건의 핵심인 사망 원인, 정확한 사망 시점, D4vd와의 직접적 연관성을 입증할 결정적 증거 등은 아직 공식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미국 주요 매체들은 수사 초기 단계에서 나온 엇갈린 정황 보도와 소문이 피해자와 유족에게 2차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LAPD 공식 발표와 법적 절차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하고 있다. 동시에, 유명인을 둘러싼 중대 범죄 의혹 사건에서 수사기관과 언론의 정보 관리 책임이 무겁다고 강조한다.

 

LA 경찰이 냉동·참수설을 정면 부인하면서 사건 일부를 둘러싼 과장된 소문과 왜곡 보도는 어느 정도 정리되는 분위기지만, 미성년자 사망 사건에 대해 대중의 의혹과 관심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향후 LAPD의 추가 수사 결과와 검찰의 기소 여부, D4vd 측의 공식 입장 표명이 사건 향방을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국제사회와 음악 팬들은 이번 수사가 어떤 결론에 이를지, 그리고 연예 산업과 대중문화계에 어떤 여파를 남길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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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4vd#셀레스테리바스#la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