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 절벽 촉매에 신약 도입 급증”…빅파마, 4분기 기술이전 기대감 확산
글로벌 대형 제약사, 이른바 빅파마들이 특허 만료(특허 절벽) 위기를 맞으면서, 혁신 신약 도입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 잠잠했던 바이오 기업의 기술 이전(라이선스 아웃) 거래가 오는 4분기에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업계는 이런 흐름이 제약·바이오 산업 재편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키움증권 허혜민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빅파마의 구조조정, 약가 인하 등 대외 불확실성이 크지만, 특허 만료에 따른 혁신 신약 도입 필요성은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며 “4분기 글로벌 기술이전 계약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허 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 지수가 32.5% 올랐지만 코스피 제약지수는 1.5% 상승에 그친 반면, 코스닥 제약지수는 20.7% 올라 코스닥 전체 상승률을 넘어섰다. 이는 코스닥 바이오텍들이 개별적으로 기술 이전 기대감을 반영해 상승폭이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술 이전 시장의 주요 변수로는 빅파마의 구조조정 기조와 미국 정부의 약가 인하 압박이 거론된다. 약가 인하 정책은 제약사들의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BD(사업개발) 인력의 고용 불안정까지 이어질 수 있어, 단기적인 기술 이전 시장에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 특히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17개 글로벌 제약사에 보낸 약가 인하 요구의 시한이 9월 말로 설정되면서, 4분기에는 관련 리스크가 일부 해소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글로벌적으로 특허 만료가 집중된 상황에서, 혁신 신약 도입을 통한 포트폴리오 보강은 빅파마들의 최우선 전략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통상적으로 4분기 들어 기술이전 거래가 집중돼왔다는 점에 착안해, 국내외 바이오텍들과 글로벌 제약사의 라이선스 계약이 잇따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기술 거래 확대 기대 속에서도 코스닥 바이오텍의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부담, 각국의 시장 규제, 미국 등지의 블록버스터 품목 특허 만료 대응 등이 시장의 관건으로 부상한다. 전문가들은 “비용 절감과 신약 확보라는 빅파마의 이중 전략이 바이오벤처의 기술 수요를 자극할 수 있다”고 진단하면서도, “궁극적으로 글로벌 제약사와 바이오텍 모두의 사업 개발 역량이 거래 구조 재편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산업계는 혁신 신약에 대한 도입 분위기가 실제 시장에 어떤 모습으로 정착할지, 올 4분기 기술 거래의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기술과 수익성, 규제와 혁신의 균형이 시장 재편의 관건으로 부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