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범죄도시 마동석 실제 모델’ 음주 사고”…면허취소 수치에 직위 해제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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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범죄도시’ 시리즈에서 배우 마동석이 연기한 형사 캐릭터 ‘마석도’의 실제 모델로 알려진 현직 경찰관이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되며 공분을 사고 있다. 모범 형사로 대중에 소개됐던 인물이 법을 위반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경찰 기강 해이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로 수서서 소속 A 경위를 입건했다고 25일 밝혔다. A 경위는 24일 오후 8시 30분께 서울 강남구 강남세브란스병원 인근 도로에서 술을 마신 상태로 차량을 운전하다가 다른 차량과 접촉 사고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

기사와 관련 없는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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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A 경위의 혈중알코올농도는 운전면허 취소 기준인 0.08% 이상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사고 경위와 음주 경위 등을 조사 중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형사 입건과는 별도로 A 경위를 직위 해제하고 감찰 조사에 착수했다. 직위 해제는 경찰공무원이 중대한 비위 행위에 연루됐을 때 사무를 보지 못하도록 하는 조치로, 감찰 결과에 따라 징계 수위가 결정될 전망이다.

 

A 경위는 영화 ‘범죄도시’ 속 주인공 ‘마석도’ 캐릭터의 모티브로 알려진 인물이다. 과거 예능 프로그램 등에 출연해 ‘범죄도시 마동석 실제 모델’로 소개되며 강력 범죄 수사 경험을 토대로 한 ‘강단 있는 형사’ 이미지로 주목받은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대중에게 형성됐던 ‘정의로운 형사’ 이미지와 실제 행위 사이 괴리가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관이자 대중에 알려진 인물이 음주운전에 나선 것은 사회적 파급력이 크다는 것이다. 한 경찰 안팎 관계자는 “수사 경험이 많은 경위급 경찰관이 음주운전의 위험성을 모를 리 없어 책임이 더 무겁다”고 전했다.

 

경찰은 향후 음주 경위, 사고 당시 운전 상황, 동승자 유무 등을 추가로 확인할 방침이다. 아울러 감찰 결과에 따라 정직·감봉 등 중징계가 내려질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내부 기강 확립 차원에서 관련 규정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경찰 내부의 음주운전 관리 체계와 기강 확립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수사와 감찰을 병행하며 A 경위의 구체적 비위 사실을 규명하는 한편, 유사 사례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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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경위#범죄도시#마석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