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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팩에 미래 입힌다”…카카오, 친환경 새활용 아이디어 시상

장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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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자원 활용을 주도하는 IT 플랫폼 기업 카카오가 친환경 자원 순환을 촉진할 생활 아이디어 발굴에 앞장서고 있다. 카카오 산하 임팩트 커머스 플랫폼인 카카오메이커스는 6월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다시 태어난 종이팩: 새롭지(紙)’ 아이디어 공모전을 마치고 수상작을 발표했다. 산업계와 생활 현장에서 점차 중요성이 커지는 자원 순환 및 업사이클링(새활용) 분야에서 IT 기업이 직접 대중 아이디어를 적극 발굴한 사례로 주목된다. 특히 이번 공모전은 기업이 참여자와 실생활 접목 아이디어를 연결하고, 사회적 관심을 높이기 위해 ‘새가버치 프로젝트’와 연계, 다양한 폐자원 순환 모델을 시도한 점에서 산업 내 파급력이 예상된다.

 

공모전에는 15대1의 경쟁률을 뚫고 총 10개 작품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환경부 장관상 대상에 선정된 서울과학기술대학교의 ‘Squeeze the Flavor!’ 팀은 종이팩을 일회용 소스 포장 용기로 재설계하면서, 재사용뿐 아니라 업사이클링 제품의 상용화 가능성까지 인정받았다. 디자인 부문 최우수상은 사무공간에서 실제 활용할 수 있는 폐종이팩 오피스 파티션 가구 ‘Pappi board’가 수상했고, 콘텐츠 부문에서는 멸균팩 재활용 인식 개선을 위한 컷툰 ‘저도 졸업할 수 있을까요?’가 최우수 평가를 받았다. 우수상에는 유아동용 종이책상 ‘에코 두들 데스크’와 다회용컵 먼지 마개 ‘Arc Cover’d’ 등 실용 아이디어가 포함됐다. 모든 수상작은 소재의 특성 해석, 공정 설계, 사용자 편의성까지 상세하게 구현돼 기존 업사이클링 제품과 차별성을 보였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종이팩, 의류 등 다양한 소비재 폐자원의 순환 방식 다각화에 초점을 맞췄다. 카카오메이커스의 새가버치 프로젝트는 2022년부터 IT 기반 커머스 플랫폼이 수거-업사이클-기부까지 전 과정을 직접 관리하며, 최근 10만명 이상이 참여했다. 이를 통해 폐자원의 단순 분리배출을 넘어 생활 속 실천 및 지속가능성 확산 플랫폼으로 진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 유럽 등의 대형 플랫폼 기업들도 최근 수거·업사이클 연계형 사업을 확대하고 있어 글로벌 업사이클링 시장에서 한국식 모델의 진입이 본격화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정부 및 업계의 친환경 규제 강화, ESG 경영 기조 확산이 맞물려 자원 순환·업사이클 혁신이 한층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수상작처럼 실효성 높은 새 활용 아이디어가 실제 산업 생산에 접목되려면 안정적 수급, 품질 확보, 인증 등 제도적 후속 과제가 뒤따라야 한다. 전문가들은 “디지털 플랫폼이 생활 속 자원 순환을 끌어내는 구조가 조성되면 폐자원 가치 재발견은 물론, 친환경 산업 생태계 전체의 확장도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산업계는 이번 시도가 친환경 업사이클링 시장 저변 확대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기술과 정책, 사회적 참여가 맞물릴 때 업사이클링 산업의 질적 도약이 가능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장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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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카카오메이커스#종이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