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자원 클라우드로 복구”…정부, 대구센터 전환 본격화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의 대전센터 화재로 인해 중단된 20개 핵심 정보 시스템이 민간 클라우드 인프라를 바탕으로 대구센터에서 복구되는 절차가 본격화됐다. 행정안전부와 소방청, 보건복지부, 기후환경에너지부, 조달청 등 5개 부처는 17일 대구센터에서 긴급 협의회를 열고, 피해 시스템을 신속하게 클라우드 환경에서 복원하는 세부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협의회에는 삼성SDS, KT클라우드 등 주요 민간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이 직접 참여해 기술적 협조와 프로그램 이전 과정의 현안을 점검했다.
정부 집계에 따르면 전체 장애 시스템 709개 중 340개가 현재까지 복구돼, 복구율은 약 47.9%를 기록했다. 대구센터에서는 신규 구축이 불가피한 20개의 정보를 민간 클라우드 플랫폼에 이관해 복구 소요 기간을 최소화하는 전략이 병행된다. 민간 클라우드를 활용하면 물리적 서버 구성의 한계를 극복해 빠른 자원 할당과 자동화된 데이터 복원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번 조치는 정부 기관 IT 인프라의 분산화와 민간 클라우드 연계를 통한 재해 복구 신속성 확보라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 기관별 시스템 이용자는 데이터 접근성 저하 등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글로벌 트렌드 역시 공공 정보 시스템의 멀티 클라우드 활용과 백업 다변화로 이동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은 이미 정부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한 데이터 재해 복구 프로세스를 제도화해왔다. 국내에서도 이번 시스템 이전이 향후 클라우드 전환과 재난 대응 체계 강화를 평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시스템 및 인프라 이전 비용 보전과 백업 데이터 복구 등 후속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디지털 정부 체계가 물리적 재난에 대비한 혁신적 복구 모델을 실전에서 시험받고 있는 가운데, 산업계는 민관 협력의 속도와 복원 안정성이 새로운 관리 기준이 될 수 있는지 주목하고 있다. 기술과 정책, 인프라 간 조화가 공공 IT 거버넌스의 성장 조건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