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큐멘터리, 청국장 한상에 깃든 온기”…용인 밥상, 시간의 풍미로 → 진한 발효의 감동
햇살이 내려앉은 콩밭에서 시작된 여정은 어느새 따뜻한 밥상 앞에서 마침표를 찍었다. MBC ‘식큐멘터리’는 용인특례시의 한 식당에서 전통 청국장 정식 한상을 따라가며, 시간과 정성이 씨줄과 날줄처럼 엮인 맛의 기원을 탐구했다. 콩을 삶는 순간부터 볏짚과 함께 며칠을 띄우는 발효의 과정, 그리고 한 걸음 한 걸음마다 더해지는 손맛이 조용히 스며들었다.
세월과 인내가 필요한 이 발효의 길은 결코 짧지 않았다. 기계 소리가 닿지 않는 옛 방식 그대로, 소박한 주방에서 정직한 노동이 이어졌다. 정성껏 띄운 콩은 어느새 깊고 구수한 향으로 제철 반찬 사이를 가득 채웠다. 간결한 조리과정마저도 묵은지와 더덕구이, 두부 부침, 여러 반찬이 함께 더해지며 한 상은 계절의 온기까지 애써 담았다.

방송은 콩밭의 신선함에서 가마솥의 고요한 시간, 그리고 전통 발효가 완성되는 순간까지 세밀하게 비추며, “정성이 맛을 만든다”는 문장이 그곳의 일상이라는 사실을 거듭 상기시켰다. 집집마다 볏짚 내음과 콩의 식감, 그리고 끓는 시간까지 서로 다른 표정을 띠지만, 한 숟가락마다 전해지는 손끝의 온정은 변함없다. 깊어진 청국장의 냄새는 손님들을 이끌었고, 첫 입을 머금은 이들에게는 오랜 친구처럼 친근함과 처음 맛보는 듯한 신선함을 동시에 선사했다.
누구의 집밥이든 뚝배기 안에 담긴 정성과 추억이 변함없이 지켜져 왔듯, 용인의 청국장 밥상도 한 세월을 관통한 따뜻한 손길을 품고 있다. 진한 발효의 내음과 구수함, 전통이 깃든 밥상이 전달하는 든든함은 오래도록 한국인의 미각과 정서를 붙들어왔다. 청국장 한그릇에는 손맛의 꾸밈없는 정직함과 세대를 잇는 따스함이 담겼으며, 깊어진 맛은 곧 삶의 소박한 위로가 됐다.
한편 MBC ‘식큐멘터리’는 9월 1일 월요일, 삶을 지탱하는 깊은 밥상과 청국장에 스미는 시간의 서사를 화면에 담아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