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인·오예진 호흡 빛났다”…아시아사격 25ｍ 단체전 은메달→한국 절실한 저력 증명

심켄트의 무거운 공기 속, 양지인과 오예진은 마지막까지 흔들림 없는 표정으로 방아쇠를 당겼다. 멈춰선 시계와 관중의 숨죽임, 한 발 한 발에 걸린 팀의 명운이 더욱 짙게 감돌았다.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양지인, 공기권총 세계랭킹 1위 오예진, 그리고 대표팀의 안정감을 더한 남다정이 25ｍ 권총 단체전 은메달을 합작하는 순간, 모두의 시선은 단상 위 세 명의 어깨에 모아졌다.

25일 카자흐스탄 심켄트에서 열린 제16회 아시아사격선수권 25ｍ 권총 여자 일반부 단체전에서 양지인(한국체대), 오예진(IBK기업은행), 남다정(우리은행)은 값진 은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대표팀은 대회 내내 세계 최상위권 실력을 선보이며, 단체전 마지막 순간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특히 양지인은 이번 대회에서만 3개의 은메달을 추가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주 종목인 권총을 비롯해 공기권총에서도 은메달 2개를 더하며, 여전한 세계 최정상다운 기량을 입증했다. 오예진 또한 폭넓은 활약으로 대표팀의 중심을 잡아줬다. 남다정까지 힘을 합친 대표팀은 경기 초반부터 예리한 사격감을 유지하며, 태극마크의 무게에 걸맞은 집중력을 뽐냈다.

또한 25ｍ 권총 여자 주니어부 단체전에서는 김예진과 원채은(남부대), 한승현(우석대)이 금메달 소식을 전했다. 국가대표 후보 선수들이 이룬 주니어부 금메달은, 한국 여자 권총의 미래가 더욱 밝다는 점을 보여줬다.

이번 대회에 한국은 사상 최대 규모인 105명(선수 82명, 지도자 23명)을 파견했다. 8일 동안 총 31개의 메달, 그중 권총 종목에서만 12개의 메달을 달성하며 각 연령대에서 고른 실적을 올렸다. 팬들은 환호와 박수로 대표팀의 뚜렷한 저력과 희망을 함께 응원했다.

대한사격연맹 관계자는 “세계 최정상급 선수와 차세대 유망주가 함께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었다”며 “특히 주니어부 금메달은 한국 여자 권총의 밝은 미래를 증명하는 대목”이라고 전했다.

빛나는 메달 뒤엔 꺾이지 않는 집중과 단단한 팀워크가 있었다. 긴장과 안도의 숨 사이로, 자신만의 속도를 잃지 않았던 선수들의 여운이 심켄트에 오래 머물렀다. 제16회 아시아사격선수권대회는 오는 25일 현지 일정을 마무리하며, 새로운 도전의 기록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