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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로 묶은 라이브 서비스 전략…카카오게임즈, 연말 이용자 락인 노린다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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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성수기를 겨냥한 게임사들의 라이브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카카오게임즈가 자사 핵심 타이틀 5종에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초를 아우르는 대형 이벤트를 배치하며 이용자 락인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대규모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중심의 출석 보상과 한정 던전, 컬래버레이션 굿즈, PC방 연계 보상까지 묶어 체류 시간을 늘리고 과금 전환 여지를 넓히는 전형적인 연말 운영 모델로, 온라인 중심 게임 시장에서 라이브 운영 역량이 사업 성과를 좌우하는 흐름을 반영한 포석으로 읽힌다. 업계에서는 특정 시기 집중 보상이 실제 월간활성이용자와 재방문율을 끌어올리는 핵심 수단으로 자리 잡은 만큼 연말 이벤트 구성이 내년 상반기 이용자 풀 유지에 미치는 영향에도 주목하는 분위기다.

 

카카오게임즈는 23일 오딘 발할라 라이징, 아키에이지 워,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펍지 배틀그라운드 등 5개 타이틀에서 크리스마스 및 연말·연초 기념 이벤트를 순차 진행한다고 밝혔다. 대부분 장기간 라이브 운영이 중요한 대규모 온라인 게임으로, 이용자 활동 저하 우려가 큰 겨울 방학 전후 시점에 맞춰 접속 빈도를 끌어올리는 구성에 초점을 맞췄다.

북유럽 신화를 배경으로 한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 오딘 발할라 라이징에서는 내년 1월 21일까지 대규모 출석 이벤트와 한정 콘텐츠를 연계한 이벤트를 연다. 단순 접속만으로 아바타와 탈것, 펫, 무기 형상, 유일 등급 장신구 복구 등 오딘 쿠폰 5종을 제공해 복귀 이용자와 신규 이용자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한편 캐릭터 성장 구간을 빠르게 넘길 수 있게 설계했다. 여기에 크리스마스 정예 던전 흥겨운 겨울 축제를 열어 이벤트 재료 파밍과 아이템 교환 구조를 추가해 반복 플레이 동기를 강화했다. 수집한 재료는 크리스마스 양말 선물 주머니 등 각종 아이템과 교환할 수 있고, 2026년 오딘 달력 굿즈와 현물 경품 응모가 가능한 한겨울 선물 대축제 응모 이벤트까지 연결해 게임 내 활동이 외부 보상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었다.

 

크로스 플랫폼 MMORPG 아키에이지 워는 오는 31일까지 털실로 짜여진 목도리 이벤트를 운영한다. 사냥으로 얻은 털실을 컬렉션 아이템 목도리와 각종 아이템으로 바꾸는 방식으로 설계해 필드 플레이를 자연스럽게 유도했다. 내달 7일까지는 크리스마스의 축복 출석 이벤트를 통해 접속만으로 아스티의 특별 탈것 소환권 11회 등 성장에 직결되는 보상을 제공하고, 몬스터 처치와 의뢰 수행을 연계한 연말연시 특별 미션 이벤트로 컬렉션 아이템 붉은 말 조각상과 각종 소환권, 경험치 물약을 지급한다. 내년 1월 21일까지 이어지는 새해맞이 출석 체크 이벤트에서는 축복받은 행운의 증표와 축복받은 강화 주문서 등을 담은 신년 행운 상자를 지급해 연말에서 새해로 이어지는 접속 루틴을 끊지 않겠다는 전략을 드러냈다.

 

액션 지향 MMORPG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에서도 오는 31일까지 크리스마스 출석부 3종 이벤트가 열린다. 접속자에게 크리스마스 데코 아이템 진저벨 햇과 함께 로얄 S R 등급 선택 소환권, 로얄 A S 등급 선택 소환권을 제공해 고등급 장비와 캐릭터 수급을 돕는 구성이다. 내달 7일까지 운영되는 크리스마스 이벤트 던전 및 교환 이벤트에서는 전용 던전에서 획득하는 크리스마스 막대 사탕을 각종 소환권과 성장 아이템으로 바꾸는 구조를 도입해 전용 콘텐츠 참여를 통해 계정 전반 성장 속도를 높일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 같은 출석과 던전 연계 방식은 무료 보상으로 진입 장벽을 낮추면서도 추가 과금과 장기간 플레이로 이어지는 전형적인 라이브 서비스 설계로 평가된다.

 

모바일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에서는 내달 11일까지 서비스 3.5주년을 기념해 재즈 잭 작가와의 컬래버레이션 이벤트 2종을 진행한다. 연말 분위기의 일러스트로 구성된 아크릴 디오라마, 슬로건 타월, 넥 스트랩 등을 묶은 신비한 우마무스메 파티 세트를 경품으로 내걸고, 이용자가 공식 카페에 가장 갖고 싶은 굿즈와 그 이유를 남기도록 해 커뮤니티 내 참여를 유도했다. 또 우마무스메 육성 혹은 서포트 카드 이벤트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의 스크린샷을 게시하면 트래블 파우치와 PVC 네임 택 등이 포함된 신비한 우마무스메 연말 파티 세트를 제공하는 이벤트도 병행한다. 단순 인게임 소비뿐 아니라 팬 아트, 스크린샷 공유 등을 통한 2차 창작과 커뮤니티 활동을 자극해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는 전략에 가깝다.

 

카카오게임즈가 국내 서비스를 담당하는 PC 온라인 게임 펍지 배틀그라운드에서는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크리스마스 미션 이벤트를 개시한다. 이벤트 기간 동안 접속해 인게임 미션을 수행한 이용자에게 발렌시아가 전리품 조각 10개와 산타 도우미 나이트캡 모자 스킨을 보상으로 지급해 한정 기간 접속을 끌어올리는 구조다. 내달 18일까지는 추운 겨울 따뜻한 보상이 펑펑 이벤트를 통해 PC방 접속자에게 일일 및 누적 접속, 플레이 타임 기준으로 스노우 토큰을 제공한다. 이 토큰은 인게임 아이템과 현물 경품으로 교환 가능해 오프라인 PC방 이용과 온라인 플레이를 동시에 늘리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더불어 24일부터 내달 7일까지 크리스마스 연말 덕담 이벤트를 열어 이벤트 공지에 덕담 댓글을 남긴 이용자 가운데 100명을 추첨해 인게임 재화 500 G 코인을 지급하며 커뮤니티 상호작용을 강화한다.

 

이번 이벤트 구성은 대부분 출석, 사냥, 던전 공략 등 게임 내 기본 행동에 보상을 연결하고, 여기에 오프라인 굿즈와 현물 경품, 커뮤니티 참여형 이벤트를 겹쳐 두꺼운 충성 이용자층을 유지하려는 방향으로 짜였다. MMORPG와 라이브 서비스 중심 포트폴리오를 가진 카카오게임즈 입장에서는 연말이 신규·복귀 이용자를 묶어두고 이탈을 최소화할 수 있는 핵심 구간인 만큼, 다양한 장르와 플랫폼을 가로지르는 패키지형 이벤트 배치가 내년 상반기 지표에 어떤 영향을 줄지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이벤트가 실제 시장에서 장기적인 이용자 확보 전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지켜보고 있다.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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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오딘발할라라이징#펍지배틀그라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