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통합이 가장 큰 책무”…이재명 대통령, 야당과의 소통 강조하며 국익 협력 당부

정치적 협력의 필요성을 두고 이재명 대통령과 야당 지도부가 맞붙었다. 국민통합이라는 과제가 어느새 여야의 핵심 담론으로 부상하는 가운데, 여야 대표들은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소통과 상생의 정치를 강조했다. 대통령의 통합 행보와 야당의 민심 전달 요청이 맞물리며, 한미정상회담 후 정국이 새로운 협치 국면에 접어드는 모습이다.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등 야당 지도부와 오찬을 함께하며 모두발언을 통해 “대통령은 국민을 통합하는 것이 가장 큰 책무”라며 “야당 대표뿐 아니라 야당 정치권의 얘기, 야당을 통해 들리는 국민의 목소리를 최대한 많이 듣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저는 민주당 출신 대통령이긴 하지만 이제는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돼야 한다”며 “여당뿐 아니라 야당의 의견도 들을 것이고, 국정에 모든 국민의 목소리가 공평하게 반영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먼저 “정치를 복원하는 데 대통령이 중심적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하자, 이 대통령은 “그냥 듣기 좋아지라고 드리는 말씀이 아니라 실제로 그렇게 (역할을) 하고 싶다”며 의지를 피력했다. 다만, “여야가 너무 과하게 부딪히면 국민을 위해 정치를 하는지, 특정한 이익을 도모하는지 국민이 걱정하는 상황이 되곤 한다”고 우려를 덧붙였다.

정치권 내 갈등 해소와 여야 간 간극을 설명하며 이재명 대통령은 “소통을 통해 오해를 제거하고 차이를 극복해야 한다. (의견이) 완전히 일치할 수는 없지만 그 간극을 최소화하는 것이 대통령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치는 각자의 지지층 목소리를 내는 기능도 있지만 야당 역시 국가의 주요한 기관”이라며, “여야 간 공통 공약은 적극 시행하고 서로 용인할 수 있는 부분을 최대한 찾아 봐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또 한미정상회담을 언급했다. 그는 “내부적으로는 다툴 수 있지만 국민, 국가 전체 이익에 관해서는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이번 정상회담은 뭔가를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필요해서 하는 자리였고, 지켜야 할 것을 지키는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전체 대한민국 국익을 위해 힘을 모아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날 야당 대표들은 상생·소통의 정치, 복원과 변화에 대한 의지를 함께 피력했다. 정치권은 이재명 대통령의 달라진 스탠스와 야당 대표들과의 소통을 정국 변화의 신호탄으로 주목하고 있다. 국회 역시 향후 국민통합, 협치 방안 등을 둘러싼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