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서천 홍원항 항구에 퍼진 전어와 꽃게 축제의 맛과 체험
요즘은 짭짤한 바다내음과 함께 전어 굽는 향기를 따라 홍원항을 찾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예전에는 명절이나 특별한 날에만 맛볼 수 있었던 전어회와 꽃게요리가, 이제는 한여름과 초가을의 일상이 됐다. 신선한 전어와 바다에서 갓 건져올린 꽃게, 대하가 어울려 항구에 활력을 더하는 풍경을 마주하는 일 자체가 항구 축제의 진짜 의미로 다가온다.
서천군 홍원항에서 열리는 ‘서천 홍원항 자연산 전어 꽃게 축제’에는 지금, 요즘 사람들이 즐겨 찾아 SNS에도 인증이 이어진다. 축제장 곳곳에선 전어회가 가진 깊고 감칠맛 나는 풍미와, 그 별미에 얽힌 속설들이 떠돈다. 누군가는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농담처럼 전어 굽는 냄새만 맡아도 마음이 들뜬다고 고백했다. 바다 내음이 항구를 감싸는 순간, 숙취 해소부터 피부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다며 웃음 짓는 가족들도 눈에 띄었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휴가철을 맞아 전어와 꽃게를 찾는 여행객뿐만 아니라, 직접 맨손으로 전어 잡기에 도전하려는 체험객까지 행사장을 찾으면서 매년 관광객 수가 눈에 띄게 늘었다. 행사장에서는 수산물 깜짝 경매와 전어 꽃게 포토존, 숨겨진 보물 찾기 같은 다양한 이벤트가 오후 내내 이어진다. 홍원항 어판장에서는 갓 들어온 수산물을 직접 고르는 풍경이 당연해졌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해산물 축제를 두고 “지역의 문화가 맛과 체험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관광의 흐름”이라 부른다. 현장에선 수산시장 실무자가 “축제 그 자체가 손님과 상인의 거리감을 허무는 장치”라고 표현했다. 바다와 삶, 음식과 사람 사이의 자연스러운 연결이 항구 특유의 허심탄회한 분위기와 맞아떨어진다는 것.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아이와 함께 전어 잡기를 해볼 수 있어 좋았다” “꽃게 찜을 실컷 먹고 나니 일상의 피로가 사라지는 것 같다” 같은 경험담이 이어진다. SNS에는 바다를 배경으로 전어회 한 점을 들어 올린 사진, 가족과 어시장 앞에서 웃는 모습 등이 잇달아 올라온다. 평범한 여행 이상의 기억을 만들어가는 이들을 통해, 바다 축제가 주는 감동이 전해진다.
결국, 지역의 전통과 자연이 만든 작은 축제는 잠시나마 일상의 무게를 덜어주는 바람 같은 쉼표가 된다. 축제의 풍경을 여행자의 추억으로, 항구의 푸근함을 삶의 한 부분으로 담아가는 계절의 맛.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