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3분기 영업이익 35.5% 증가”…이마트, 트레이더스·계열사 호조 힘입어 실적 개선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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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분기 이마트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5.5% 크게 늘어나며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다. 주요 계열사와 트레이더스 등 오프라인 사업 부문의 호조세가 이익 성장을 견인했다. 반면, 온라인 계열사는 적자가 확대되는 등 사업별 실적 양극화가 두드러졌다.

 

11일 이마트에 따르면, 2025년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514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5.5% 증가했다. 매출은 7조 4,008억 원으로 1.4% 감소했으나, 순이익은 3,103억 원으로 194.4% 급증했다. 올해 들어 3개 분기 연속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진 셈이다. 누적 영업이익 역시 3,324억 원으로 167.6% 증가해 수익성 강화 노력이 성과를 내고 있는 양상이다.

‘이마트’ 3분기 영업이익 35.5%↑…트레이더스·계열사 실적 호조
‘이마트’ 3분기 영업이익 35.5%↑…트레이더스·계열사 실적 호조

오프라인 사업에서는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가 핵심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 같은 기간 트레이더스의 총매출은 1조 4억 원, 영업이익은 395억 원으로 각각 3.6%, 11.6% 늘었다. 신규 점포인 마곡점과 구월점이 첫 달 흑자를 기록하는 등 자체브랜드 확대와 점포 효율화가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주요 계열사도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신세계프라퍼티는 3분기 매출 1,146억 원(46.8%↑), 영업이익 395억 원(740.4%↑)을 달성했고, 조선호텔앤리조트는 투숙률 상승 등에 힘입어 매출 2,108억 원(12.7%↑), 영업이익 220억 원(13.4%↑)을 기록했다. 신세계푸드는 점포 정리와 상품 공급 호조 효과로 영업이익이 100억 원(17.6%↑)까지 상승했다.

 

반면, 온라인 채널의 약세는 실적의 약점으로 남았다. SSG닷컴의 3분기 매출은 3,189억 원으로 18.3% 급감했고, 영업손실은 422억 원으로 확대됐다. G마켓 역시 매출 1,871억 원(17.1%↓), 영업손실 244억 원을 기록했으며, 편의점 이마트24의 영업적자도 확대되는 등 온라인과 일부 유통 부문 부진이 뚜렷했다. 스타벅스를 운영하는 SCK컴퍼니는 매출은 늘었으나 원가 부담으로 영업이익이 9.6% 줄었다.

 

업계는 이마트가 본업 강화와 가격·상품 혁신에 집중하며 오프라인 경쟁력을 재확인했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다만, 온라인 계열사 부담과 유통 산업의 구조적 도전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한 유통업계 전문가는 “트레이더스 등 수익성 채널이 실적 방어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지만, 온라인 전환 가속화에도 추가적인 투자와 사업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마트 측은 “외부 변수에도 불구하고 본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체감 가능한 고객 혜택과 실적 개선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마트는 오프라인 계열사 성장세와 본업 실적을 바탕으로 4분기에도 수익성 관리 기조를 이어갈 방침이다. 향후 이마트 실적은 온라인사업 정상화와 유통 부문 구조조정 성과 등에 좌우될 전망이다.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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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트레이더스#ssg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