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바이오

“ISO 표준 넘본 혈당측정”…GC녹십자엠에스, 신제품 GC Fit 출시로 품질 경쟁 가속

한유빈 기자
입력

GC녹십자엠에스가 혈당측정기 기술 혁신을 내세우며 개인 의료기기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를 받은 개인용 혈당측정기 ‘GC Fit 혈당측정기’를 국내에 공식 출시했다. 업계는 이번 출시에 대해 글로벌 혈당측정기 시장에서 국산기술 경쟁력을 증명할 시험대로 평가한다.

 

신제품 GC Fit은 손끝 모세혈을 이용해 혈당을 측정하는 개인용 의료기기로, 국제 표준인 ISO 15197을 충족한다. 특히 적혈구 용적률 보정 기능이 적용돼 측정치 안정성을 크게 높인 점이 부각된다. 일반적으로 혈중 적혈구 비율이 높거나 낮을 때 기존 혈당측정기는 오차 범위가 넓어질 수 있다. 이를 보정함으로써 측정 정확도를 국제적 기준 이상으로 끌어올렸다는 설명이다.

또한 포도당 탈수소효소(GDH-FAD) 기반 측정 방식에서 흔히 발생하는 자일로스 간섭 오류를 일부 제품에서 개선하지 못했던 업계 상황과 달리, GC Fit은 자일로스 투여 환자에서도 보다 신뢰성 있는 수치를 제공한다. 장 기능 검사를 위해 자일로스를 투입받았을 때 발생하는 혈당측정 오류가 주요 문제로 지적된 바 있다.

 

이 제품은 GC녹십자엠에스가 최근 인수한 GC녹십자메디스의 기술력까지 더해 개발됐다. 기존 스트립형 그립모델에 이어 필름형까지 라인업을 확장하며, 원가 경쟁력과 정확성 모두를 갖춰 글로벌 시장 공략의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다. 혈당측정기 시장은 연속 혈당측정기(CGMS) 보급 확대에도 불구하고, 초기 비용과 사용 복잡성 문제로 인해 기존 혈당측정기(BGMS) 수요가 여전히 크다. 환자 편의성과 경제성 모두를 갖춘 신제품의 출시는 시장 내 실질적 선택지 확대를 의미한다.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들은 연속측정기와 기존 혈당측정기 양쪽 모두에서 기술 차별화를 시도 중이다. 미국·일본 등 규제당국은 측정 정확성, 사용자 안전성 기준을 더욱 강화하는 추세다. 이번 GC Fit의 출시로 국내 혈당측정기 기술 수준이 선진국 제품과의 격차를 줄였다는 분석도 나온다.

 

GC녹십자엠에스 측은 “CGMS 보급이 늘고 있지만 비용 부담과 관리 복잡성, 데이터 신뢰성 측면에서 BGMS 시장은 견조하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단일 측정기의 정확성과 비용 효율성이 여전히 대다수 당뇨 환자들의 선택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본다.

 

산업계는 이번 GC Fit 기술이 시장에 안착할 경우, 국내는 물론 글로벌 혈당측정기 경쟁 구도에 변화의 바람을 불러올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기술 발전과 규제 대응, 사용자 편의성 강화 등 다각도의 균형이 산업 성장의 핵심 조건이 되고 있다.

한유빈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gc녹십자엠에스#gcfit#혈당측정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