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하반기 MMORPG 신작 격돌”…넷마블, 뱀피르로 주도권 선점
IT/바이오

“하반기 MMORPG 신작 격돌”…넷마블, 뱀피르로 주도권 선점

전민준 기자
입력

2024년 하반기, 대형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신작들이 국내 게임시장의 패러다임을 흔들고 있다. 각 개발사가 심혈을 기울인 차세대 IP와 플랫폼 혁신을 앞세워 경쟁에 돌입하는 가운데, 넷마블의 ‘뱀피르’가 출시 직후 양대 앱 마켓 정상에 오르며 기선을 제압했다. 후발작 ‘아이온2’·‘더 스타라이트’·‘아키텍트’ 등도 고유 IP와 완성도를 무기로 예열에 나서 시장의 주목도가 높아진다. 업계는 올해 MMORPG 시장을 ‘신작 경쟁의 분기점’으로 본다.

 

넷마블이 지난달 26일 공식 론칭한 ‘뱀피르’는 출시 8시간 만에 애플 앱스토어 1위, 9일 만에 구글플레이 1위를 차지했다. 리니지2 레볼루션의 핵심 개발진이 참여해 검증된 MMORPG 노하우에, 중세 다크 판타지 배경·‘뱀파이어’ 소재의 독창성, 모바일-PC 크로스 플랫폼 등 차별성을 녹였다. 모바일 MMORPG 신작에 대한 사용자의 잠재 수요를 조기 흡수하는 데 성공하며 시장 선점 효과를 극대화했다는 평이다.

후속작들의 공세도 만만치 않다. 엔씨소프트의 ‘아이온2’는 올해 4분기 출시를 앞두고 언리얼 엔진5 기반의 고도화된 멀티플랫폼(PC·콘솔·모바일) 서비스를 예고했다. 원작 ‘아이온’ 세계관을 계승, 신규 PvE(이용자와 환경)·PvP(이용자 간 경쟁) 콘텐츠와 고성능 그래픽 기술, IP 기반 신규 보스 몬스터 등으로 마니아층의 기대를 받는다. 컴투스-게임테일즈의 ‘더 스타라이트’(9월 18일 출시)는 언리얼 엔진5 적용과 멀티버스·복합 세계관, 크로스 플랫폼 전략, 자체 스토리텔링(소설 연계)로 차별화를 시도한다. ‘아키텍트: 랜드 오브 엑자일’도 대규모 심리스 월드·특수 이동 시스템 등 신기술을 앞세워 사전등록에 돌입했다.

 

이번 MMORPG 대전의 본질은 그래픽 구현력, 플롯 깊이, 플랫폼 다변화 등에서 비롯된다. 언리얼 엔진5 같은 최첨단 렌더링 기술, 원작 IP의 확장·재해석, 크로스플레이 경험 강화가 신규 진입작의 기본 조건이 됐다. 기존 RPG 콘텐츠의 반복성 한계를 극복하는 기획적 차별화도 주요 과제로 부상했다.

 

경쟁작들의 출시 연기도 판도를 흔든다. 카카오게임즈 ‘크로노 오디세이’, ‘아키에이지: 크로니클’과 펄어비스 ‘붉은사막’ 등 대형 타이틀이 내년으로 일정이 옮겨가면서, 선발주자인 뱀피르·아이온2 등이 이용자 유입과 매출 실적 확보에 추가 동력을 받게 됐다. 업계에서는 초반 시장을 선점한 신작이 장기 서비스 안정화까지 성과를 지속할 경우, 후발 주자의 반격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본다. 반면 경쟁작들은 고도화된 그래픽·스토리텔링, 마케팅 전략 등으로 차별화에 주력해 ‘리턴 매치’ 구도를 마련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대규모 MMORPG 신작의 출시는 게임 제작·유통사들의 전략적 협업과 퍼블리싱 파트너십, 글로벌 동시 출시 등 산업 생태계 변화를 촉진한다. 시장은 IP 확장성·차별적 콘텐츠·플랫폼 최적화 등에서 실제 이용자 선호가 어디로 쏠릴지에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MMORPG 시장 구조가 대형 신작의 초반 실행력과 장기품질 경쟁력을 가르는 양상으로 재편될 수 있다는 시각도 제시한다.

 

산업계는 이번 MMORPG 신작 대전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기술 발전, 플랫폼 전략, IP 경영 등 복합적 요인이 향후 게임산업 경쟁의 방정식을 새롭게 쓸 것으로 보인다.

전민준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넷마블#뱀피르#아이온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