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오늘의 날씨] 수도권·중부 짙은 안개·빙판길 출근길…강원산지 1~3cm 눈, 동해안 최대 10mm 비

장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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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부터 내일 오전 사이 수도권과 중부내륙을 중심으로 짙은 안개와 비 또는 눈이 겹치면서 출근길 교통 혼잡과 사고 위험이 커질 전망이다. 특히 밤사이 기온이 떨어지며 빙판길과 도로 살얼음이 넓게 형성될 것으로 보여 보행자와 운전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16일 밤부터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는 비구름대와 기온 하강의 영향으로 중부지방 중심으로 수증기가 응결해 안개가 짙어지겠다. 16일 밤 18시부터 24시 사이 수도권과 강원내륙·산지, 세종, 충남북부내륙, 충북중·북부에는 가시거리 200m 미만의 짙은 안개가 예상되며, 그 밖의 지역에서도 가시거리 1km 미만의 안개가 낄 것으로 전망됐다.

[내일의 날씨] 중부 안개·빙판길 겹친 출근길…강원산지 1~3cm 눈, 동해안 최대 10mm 비 (사진: 기상청)
[내일의 날씨] 중부 안개·빙판길 겹친 출근길…강원산지 1~3cm 눈, 동해안 최대 10mm 비 (사진: 기상청)

특히 강이나 호수, 골짜기 근처 도로에서는 주변보다 안개가 더 짙게 낄 수 있고, 일부 지역에서는 짙은 안개에 동반된 이슬비가 내리거나 낮은 기온으로 이슬비와 안개가 얼어붙어 도로 곳곳에 빙판과 살얼음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크다. 기상청은 “내륙 도로에서 차량 추돌사고 등 교통사고 위험이 커질 수 있어 감속 운행과 차량 간 거리 확보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공항 주변에도 안개가 유입되면서 시정이 급격히 나빠질 수 있어 항공기 운항 차질이 우려된다. 내일 오전 10시부터 낮까지, 다시 저녁 시간대에는 동풍을 타고 낮은 구름대가 유입되는 강원산지를 중심으로 가시거리 1km 미만의 안개가 예상돼 산간 도로 운행 시 주의가 요구된다.

 

강수는 오늘 밤부터 내일까지 기압골과 동해상 고기압 가장자리 영향이 겹치며 중부와 제주도, 동해안, 경상권을 중심으로 이어지겠다. 16일 밤 18시부터 24시 사이 수도권과 강원내륙·산지, 충남북부, 충북중·북부에서 비 또는 눈이 내리겠고, 강원남부내륙·산지와 충북북부에는 17일 새벽 0시부터 3시 사이 비 또는 눈이 이어지는 곳이 있겠다.

 

강원도에서는 16일부터 17일 이른 새벽까지 강원산지에 1cm에서 3cm, 강원내륙에 1cm 안팎의 눈이 쌓일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남부에는 5mm 미만, 서울·인천·경기북부에는 1mm 안팎의 비가 예보됐다. 강원중·남부내륙·산지에는 5mm 미만, 강원북부내륙·산지에는 1mm 안팎의 비가 내리겠고, 충남북부와 17일 이른 새벽까지 비가 이어지는 충북중·북부에도 1mm 안팎의 비가 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중부내륙을 중심으로 내린 비와 눈이 밤사이 얼어붙으며 도로가 더욱 미끄러워질 것으로 보인다”며 출근길 교통안전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16일 밤에는 강원동해안과 그 밖의 충청권, 전북, 경북북동내륙·산지에서 0.1mm 미만의 약한 빗방울이나 0.1cm 미만의 눈 날림이 예상된다. 강수량은 매우 적지만 젖은 노면이 밤사이 얼어 도로 살얼음을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제주도는 16일 늦은 밤 21시부터 24시 사이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고, 17일 새벽까지 이어져 1mm 안팎의 비가 예상된다.

 

내일 17일에는 중국 중부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는 고기압과 동해북부해상 고기압 가장자리 영향으로 기압 배치가 바뀌면서, 동풍이 강해지는 강원·경상권 동해안을 중심으로 비 또는 눈이 확대되겠다. 17일 새벽 0시부터 6시 사이 제주도에서 시작되는 비는 오전 6시부터 12시 사이 강원산지와 강원동해안으로 확대되겠고, 오후 15시부터 18시 사이에는 경북북부동해안과 경북북동산지, 밤 18시부터 24시 사이에는 경북남부동해안으로 비 또는 눈이 이어지겠다.

 

이 과정에서 강원동해안에는 5mm에서 10mm, 강원산지에는 5mm 안팎의 비 또는 눈이 내릴 전망이다. 경북북부동해안과 경북북동산지, 16일 밤부터 비가 이어지는 울릉도·독도에는 18일 새벽까지 5mm 안팎, 경북남부동해안에는 5mm 미만의 비가 예상된다. 강원산지에는 17일 오전부터 밤 사이 1cm에서 3cm, 경북북동산지에는 1cm 미만의 눈이 쌓이면서 산간 도로가 미끄럽고 시야가 나빠질 가능성이 크다.

 

내일 새벽 0시부터 아침 6~9시 사이에는 충청권(충북중·북부 제외)과 전라권, 경북서부내륙, 부산과 경남남해안·서부내륙에 0.1mm 미만의 약한 빗방울이, 경북북동내륙·산지에는 빗방울이나 눈 날림이 예상된다. 강수는 매우 약하지만 기온이 낮은 구간에서 물기가 얼어 출근길 도로 살얼음을 유발할 수 있다.

 

모레 18일 새벽 0시부터 6시 사이에는 동해안을 따라 남하하는 비구름 영향으로 경북동해안에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고, 울산에도 0.1mm 미만의 빗방울이 예상된다. 강수 시간과 양은 많지 않지만 비가 지난 뒤 기온이 내려가며 일부 해안 도로에서도 미끄러운 구간이 생길 수 있다.

 

이미 중부내륙과 남부 높은 산지에는 쌓여 있는 눈이 낮 동안 기온 상승으로 녹았다가 밤사이 다시 얼어붙는 과정이 반복되고 있다. 기상청은 “비나 눈이 내린 지역에서는 가시거리가 짧아지고, 얼어붙은 노면이 많아질 것으로 보여 보행자 낙상과 차량 미끄럼 사고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온은 북쪽을 지나는 기압골과 주변 고기압 가장자리 영향 속에서도 당분간 평년보다 높은 분포를 보이겠다. 평년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9도에서 영상 1도, 낮 최고기온은 영상 2도에서 10도 수준이다. 내일 17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2도에서 영상 8도, 낮 최고기온은 영상 5도에서 14도로 전망된다. 모레 18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6도에서 영상 4도, 낮 최고기온은 영상 5도에서 15도로 예보됐다.

 

모레 18일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의 아침 기온이 내일보다 5도 이상 낮아져 0도 이하로 떨어지는 곳이 많겠고, 남부내륙을 중심으로 낮과 밤의 기온 차가 15도 안팎으로 커질 전망이다. 기온 변화가 큰 만큼 호흡기 질환과 체온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는 것이 기상청 설명이다.

 

하늘 상태는 기압계 변화에 따라 달라진다. 16일은 전국이 대체로 흐리고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비 또는 눈이 이어지겠다. 17일은 전국이 먼저 흐리다가 오전부터 수도권과 충청권이 차차 맑아지고, 오후부터는 전라권과 경남권, 제주도도 점차 맑아질 전망이다. 18일은 서해상에서 접근하는 고기압 영향으로 전국이 대체로 맑겠으나, 동해안은 새벽까지 동해북부해상에 위치한 고기압 가장자리 영향으로 흐린 날씨가 남겠다.

 

글피 19일과 20일에는 북쪽을 지나는 기압골과 동해상·일본 남쪽 해상의 고기압 가장자리 영향이 엇갈리며 구름과 비가 자주 지나겠다. 19일은 전국이 대체로 흐리다가 밤부터 차차 맑아지겠으나 경상권은 종일 흐리겠고, 오후부터 밤 사이 부산·울산·경남동부내륙·남해안·제주도에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20일은 전국이 대체로 흐린 가운데, 새벽 0시부터 6시 사이 제주도에 비가 시작돼 오전에는 중부지방(강원동해안 제외)과 전라권, 오후에는 경북서부와 경북북동내륙·북동산지, 경남서부내륙으로 비가 확대되겠다. 이 비는 밤 18시부터 24시 사이 대부분 지역에서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기온은 19일 아침 최저 영하 6도에서 영상 7도, 낮 최고 영상 6도에서 16도, 20일 아침 최저 영상 1도에서 11도, 낮 최고 영상 8도에서 19도로 예보돼 후반으로 갈수록 서서히 오르겠지만 지역별 편차는 커질 전망이다.

 

해상에서는 내일 17일 새벽부터 동해중부해상과 동해남부북쪽먼바다를 중심으로 기압 차가 커지며 바람이 시속 30km에서 60km(초속 9m에서 16m)로 매우 강하게 불고, 물결은 1.5m에서 3.5m로 매우 높게 일겠다. 풍랑특보가 발표될 가능성이 있어 해당 해역을 항해하거나 조업하는 선박은 기상 정보를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또한 17일 오후부터는 동해남부남쪽먼바다와 동해남부앞바다(경북앞바다)에도 바람이 시속 30km에서 50km(초속 8m에서 13m)로 강해지고, 물결이 1.5m에서 2.5m로 높아질 것으로 보여 작은 어선이나 낚싯배 운항 시 주의가 필요하다. 모레 18일까지는 동해안을 중심으로 먼바다에서 높게 일어난 파도가 해안으로 밀려드는 너울도 예상된다. 백사장으로 강하게 밀려오는 파도나 방파제·갯바위를 넘는 물결에 의한 고립·추락 사고 위험이 있어 해안 산책로와 방파제, 갯바위 접근은 자제하는 것이 안전하다.

 

기상청은 “오늘 밤부터 내일 오전 사이 수도권과 강원내륙·산지, 충청권과 중부내륙, 강원·경북 산지 등에 빙판길과 도로 살얼음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출근·통학길에는 평소보다 여유를 두고 나서고, 차량은 겨울철 적정 속도 유지와 간격 확보, 보행자는 손을 주머니에서 빼고 보행하는 등 안전수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항공과 해상, 동해안·제주도 주변 해역을 이용하는 시민들에게도 운항 정보와 기상 상황을 사전에 확인하라고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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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수도권날씨#강원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