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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표현, 어떻게 정치 함께하나”…장동혁, 한동훈 정면 비판하며 통합에 선 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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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표현, 어떻게 정치 함께하나”…장동혁, 한동훈 정면 비판하며 통합에 선 그어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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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균열과 통합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한동훈 전 대표를 공개 비판하면서 통합론에 선을 그었다. 당원 게시판 사태와 당내 찬탄파 대응, 방송 패널 자격 기준 도입 등 현안이 맞물리며 정치권 내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핵심 인물들의 날 선 발언이 이어지자, 국민의힘 내 분열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장동혁 대표는 지난 5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진행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동훈 전 대표를 겨냥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전당대회 과정에서 저를 최악이라고 표현한 분과 어떤 통합을 하고, 어떤 정치를 함께할 수 있겠느냐”며 “한 전 대표를 지지하는 분들이 무차별적으로 저를 비난하고, 모욕하고, 배척하는 상황에서 어떤 정치 행보를 같이할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앞서 한동훈 전 대표는 전당대회 결선 투표를 앞둔 지난달 23일 SNS에 “당 대표 결선 투표에 적극 투표해 국민의힘이 최악을 피하게 해달라”며 장동혁 견제 입장을 분명히 한 바 있다.

장 대표는 이른바 ‘당게 사태’와 관련해서도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당원 게시판 문제도 과거의 일이 아니라 살아있는 현재의 일”이라며, “당원께 어떤 경위로 이렇게 된 것인지 사실관계를 밝히고, 재발방지책을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직 종결되지 않은 이 문제는 원칙과 기준에 따라 처리하는 것이 맞다”고 덧붙였다. 당게 사태는 지난해 11월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올라온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비방글에 한 전 대표 가족이 연루됐다는 의혹을 가리킨다.

 

이와 함께 장동혁 대표는 강성 반탄파로 분류되면서도 당내 찬탄파에 대한 경고 메시지도 내놓았다. 그는 “심각한 해당 행위와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쌓여있다’고 표현하고 싶다”며, “쌓여있는 분들은 한 번만 더 그런 모습을 보이면 그 즉시 과감한 결단을 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또 “이것을 두고 품고 가기로 했다거나, 통합을 추구한다고 표현하는 것에 대해서는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당론에도 불구하고 계엄·탄핵 국면에서 이와 다른 의견을 냈던 인사들을 겨냥한 것이다.

 

방송에 출연하는 당 패널 관리에 대해서도 구체적 방침을 내놨다. 장 대표는 “방송에서 의견을 가장해 당에 해를 끼치는 발언을 하는 것도 해당 행위”라며, “국민의힘 명찰을 달고 패널로 나간 경우 제명을 포함해 가장 강력한 조치를 하겠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이분이 국민의힘을 공식적으로 대변하는 분임을 알리는 패널인증제도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정치권 일각에선 장동혁 대표가 당내 분란에 보다 직접적이고 단호한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지지층 결집과 내부 기강 강화에 나서는 모양새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통합보다는 분열을 부추길 수 있다는 점에서 총선 정국 내내 긴장감이 이어질 전망이다.

 

국민의힘 내 갈등이 구체적 조치로 이어질지, 친윤·비윤 계파 간 균열이 심화될지 주목된다. 정치권은 당내 징계 논의와 패널 자격 심사 등 국면 전환이 정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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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한동훈#국민의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