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의 통상 공동위 재개”…중국·영국, 경제협력 확대 해법 논의
현지시각 기준 9월 11일, 베이징(Beijing)에서 중국(China)의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와 영국(UK) 산업통상부 신임 장관 피터 카일이 7년 만에 경제통상공동위원회(JETCO) 회의를 열고 양국의 경제협력 강화 방안을 중점 논의했다. 이번 회의는 카일 장관의 취임 후 첫 중국 방문에 맞춰 성사됐으며, 최근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실질적 협력 강화에 각국 정부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양측은 공동위 회의에서 무역·투자 장벽 해소 등 양국 기업 간 경제활동 촉진 방안을 주요 의제로 올렸다. 허리펑 부총리는 “양국 경제무역 협력이 안정적으로 발전하도록 중국은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며 “영국 기업의 대중 투자 역시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영국 측 역시 실용적 협력 확대 의지를 피력했다. 카일 장관은 “영국은 중국과의 경제 협력을 매우 중시한다”며 “무역·투자 관계 강화를 위해 소통과 조정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영국 산업통상부는 자동차, 농산물 등 주요 산업 분야에서의 무역장벽 완화가 논의의 핵심이 될 것이라 시사했다. 카일 장관은 인권 및 불공정 무역 관행 이슈도 거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회의는 브렉시트 이후 영국이 대외 통상 전략 재정립에 나서는 한편, 중국과 서방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실익을 중심으로 한 선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의 리융 연구원은 “영국은 높은 인플레이션, 재정 압박 등 경제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양국이 실용적 협력에 집중하는 현실적 접근을 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 전문가들도 “영국이 경기 부진과 정치 불확실성 극복을 위해 중국과의 경제 협력을 성장의 돌파구로 삼고 있다”고 평가했다.
JETCO 재개 소식에 영국 및 유럽 현지 매체들은 “양국이 실질적 경제협력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파이낸셜타임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인권, 보안 등 정치적 갈등 요소를 넘어선 경제적 실익 추구가 이번 논의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라고 전했다.
향후 양국의 논의가 무역장벽 해소 등 구체적 성과로 이어질지, 나아가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영국 양국의 역할 변화로 확산될지 국제사회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협의체 재가동이 당분간 실용 협력 중심의 실질 조치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