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고소득층 소비 늘고 저소득층 지출 구조 조정”…타이슨푸드, 소고기값 급등에 닭고기 판매 호조

정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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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기준 10일, 미국(USA) 식품 대기업 ‘타이슨푸드(Tyson Foods)’의 회계연도 4분기 실적 발표가 마켓워치 등 현지 매체를 통해 전해졌다. 닭고기 사업부는 소고기 가격 급등과 공급난에 따른 대체수요 증가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8% 늘어난 4억5,700만 달러(약 6,690억 원)를 기록했다. 반면 소고기 사업부는 공급 부족이 심화돼 손실 폭이 확대되면서, 조정 영업손실이 9,400만 달러에 달했다.  

 

타이슨푸드의 닭고기 판매는 사료 가격 하락까지 겹치며 최근 3년 사이 최대치를 달성했다. 반면, 소고기 사업부는 지난해보다 손실이 커졌다. 소고기 가격 강세와 공급 제약으로 인한 대체육류(닭고기) 선호가 두드러진 것으로 분석된다.  

소고기값 급등 여파에 타이슨푸드 닭고기 영업이익 28%↑…美 소비자 구매패턴 변화
소고기값 급등 여파에 타이슨푸드 닭고기 영업이익 28%↑…美 소비자 구매패턴 변화

크리스티나 램버트 타이슨푸드 최고성장책임자(CGO)는 컨퍼런스콜에서 “고소득층의 소비가 늘고 있지만 다른 계층에선 식품 구매 비중이 높아지는 전환이 관찰된다”고 언급했다. 뉴욕시장 선거 등에서도 생활물가 상승이 중요 이슈로 부상하는 등, 미국 내 경제적 불확실성과 구매 패턴 변화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정치권 역시 민생 경제와 식품 물가를 주요 의제로 삼는 분위기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7일 소고기 가격 담합 의혹에 대해 미 법무부에 조사를 지시하며 “소 가격은 하락하지만 소비자가 사는 포장육 가격은 오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생활비 부담을 집중 조명하면서 저소득층 지지 확대에 주력했다.  

 

뉴욕타임스 등 현지 언론도 생활물가 부담 심화에 따라 중산층 이하 구매 패턴 변화와 업계 실적이 맞물려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에선 소고기 가격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에 따라 닭고기 등 대체육류 판매가 당분간 호조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본다.  

 

전문가들은 소고기 공급난이 해소되지 않는 한, 닭고기 중심의 소비 구조 전환과 실물경제 흐름 변화가 이어질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번 현상이 향후 미국 시장 변화와 국제 식품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정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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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슨푸드#소고기#닭고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