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에이유브랜즈 17%대 급등…글로벌 얼라이언스·DTC 전략에 패션주 수급 쏠림

오예린 기자
입력

에이유브랜즈 주가가 글로벌 얼라이언스 발표와 DTC 기반 유통 전략 기대를 타고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11월 21일 장중 패션·유통주 가운데 강한 상승 흐름을 나타내며 투자자 관심이 쏠리고 있고, 향후 해외 매출 가시성과 수익성 개선 여부가 중기 주가를 좌우할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11월 21일 오후 3시 28분 기준 에이유브랜즈 주가는 18,500원으로 전일 대비 17.83% 오른 수준이다. 최근 한 달 주가 흐름은 상승과 조정을 반복하는 변동성 장세였지만, 이날 급등으로 기술적 반등 폭이 커진 모습이다. DTC 전략과 아시아 중심 해외 유통망 확장이 핵심 동력으로 거론되며, 시장에서는 해외 매장 트래픽과 현지법인 실적 가시성이 향후 방향성을 결정할 주요 요인이라고 보고 있다.

에이유브랜즈[481070] 최근 3개월 주가변동 추이 / 네이버증권
에이유브랜즈[481070] 최근 3개월 주가변동 추이 / 네이버증권

기술적 지표를 보면 단기와 중기 흐름이 엇갈린다. 최근 5일 이동평균선은 약 15,246원, 20일선은 약 15,301원으로 현재 주가보다 낮은 위치에 자리해 단기 상승 추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반면 60일 이동평균선은 약 19,264원 수준으로 여전히 상단 저항대로 작용하고 있어, 단기 반등과 중기 조정 압력이 공존하는 구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의 온도차가 뚜렷하다. 제공된 일별 순매매 내역을 합산하면 최근 일주일 동안 외국인은 약 4만2,000주 순매도를 기록한 반면, 기관은 약 2만9,000주 순매수로 돌아섰다. 특히 11월 20일 기관의 3만6,358주 대량 순매수가 유입되며 단기 주가 급등을 촉발한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에서는 외국인 매도 지속 시 단기 조정 압력이 커질 수 있고, 기관 매수세가 유지될 경우 반등세가 강화되는 패턴이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주가를 자극한 재료는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11월 11일 열린 락피쉬 글로벌 얼라이언스 미팅을 통해 아시아 7개국 파트너십이 공개되면서 해외 유통과 수출 가시성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둘째, 중국 항저우 트레이딩 등 현지법인에 대한 출자와 직영·파트너 매장 확장으로 오프라인 트래픽과 현지 매출이 현실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셋째, DTC 전략을 전면에 둔 유통 구조 개편 기대가 커지면서 판매마진과 고객전환율 개선에 대한 기대가 투자심리를 받쳤다.

 

동종 업계 내에서 에이유브랜즈는 외형과 이익 규모 측면에서는 대형 패션사 대비 작지만, 성장성 개선 폭이 두드러진 중소형 성장주로 분류된다. 동종 업종 등락률과 비교하면 이날 에이유브랜즈의 17.83% 상승률은 업계 평균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시가총액은 약 2,619억 원이고, 외국인 보유 비중은 2.48%로 업계 평균을 밑돌고 있다. 영업이익 증가율은 223.6%로 상위권에 올라 있으나, 주가수익비율(PER)은 69.55배로 동종사 평균을 크게 상회해 밸류에이션 부담이 존재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적과 재무 구조를 보면 매출과 영업이익은 2023년부터 2024년 사이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계절적 요인에 따른 분기별 변동은 존재하지만, 영업이익률과 수익성 지표가 전반적으로 개선되는 모습이다. 당좌비율과 유보율 등 유동성 지표도 양호한 편으로 평가된다. 다만 절대 실적 규모가 아직 크지 않은 상황에서 고PER가 형성돼 있어, 향후 실적이 성장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밸류에이션 조정 리스크가 부각될 수 있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글로벌 얼라이언스와 중국 현지법인 성과는 일부 숫자로 확인되고 있다. 회사 측 발표에 따르면 중국 국경절 기간 5개 매장에서 방문객 수는 6만3,000명, 매출은 5억1,000만 원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초기 단계에서 수요와 브랜드 인지도를 확인한 사례로 평가하면서도, 향후 매장별 전환율과 재구매율, 객단가 추이가 동반 개선되는지가 실적 레버리지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본다.

 

다만 DTC 전략과 오프라인 확장은 비용 부담과 맞물려 중기 수익성의 향방을 가를 변수로 꼽힌다. 해외 출점 초기에는 임대료, 마케팅비, 스톡옵션 비용, 감가상각비 등 판관비가 늘어나 수익성을 잠식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출점 속도가 과도하게 빨라질 경우 손익분기점 도달이 지연돼 실적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매장 수 확대뿐 아니라 매장별 손익분기 시점과 판관비 대비 매출 성장률을 함께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환율과 관세, 물류비 등 글로벌 변수도 중장기 마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에이유브랜즈는 중국과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현지 조달과 직유통 체계를 강화하고 있어, 물류비 절감과 재고회전율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 관세·통관 이슈, 현지 소비 위축이 발생할 경우 단기간에 마진이 악화될 수 있다는 경계도 적지 않다. 관광객 유입과 계절별 패션 수요 변화 등 외부 요인도 매출의 시계열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동일 업종과의 비교에서는 영업이익 증가율과 해외 성장 가시성이 강점으로 꼽히는 반면, 낮은 외국인 지분율과 높은 PER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향후 주가 방향은 매출 대비 판관비 효율화 등 영업 레버리지 확보 여부와 매출 성장의 질, 즉 재구매율과 마진 유지 능력에 달려 있다는 평가다. 업계 내 상대적 평가도 분기 실적 발표 때마다 실적 가시성 수준에 따라 빠르게 변동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투자 전략 측면에서 단기와 중기를 구분한 접근이 제기된다. 단기 1개월 관점에서는 20일선인 약 15,300원과 최근 거래량이 집중된 1만5,000원 초반대를 주요 지지 구간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15,300원 지지를 유지하면서 거래가 수반될 경우 단기 반등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제시되는 반면, 해당 수준을 거래량 증가와 함께 하향 이탈할 경우 11,910원 연저가 부근까지 추가 조정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기 6개월 관점에서는 해외 매장별 손익 구조와 분기별 해외 매출 비중, 판관비 효율화 여부가 핵심 변수다. 낙관 시나리오에서는 해외 매출 비중 확대와 마진 개선이 병행되며 2만 원대 주가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60일선인 약 19,264원을 상향 돌파할 여지도 거론된다. 반대로 실적 개선이 기대에 못 미칠 경우 높은 PER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밸류에이션 조정이 뒤따를 수 있다는 진단이 제기된다.

 

투자자들이 유의해야 할 리스크로는 단기 테마성 급등에 따른 변동성 확대와 투자주의 지정 이력에 따른 수급 쏠림, 해외 출점 및 공급 계약 실행 과정에서의 차질 가능성, 중국을 포함한 해외 시장의 규제와 환율, 관광 수요 변화 등이 꼽힌다. 특히 외국인 지분율이 낮은 만큼 대형 외국인 수급이 본격 유입되지 않을 경우 밸류에이션 재평가 폭이 제한될 수 있어, 외국인 수급 동향을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종합하면 에이유브랜즈는 DTC와 글로벌 유통 확장을 축으로 한 성장 스토리가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해당 스토리가 분기별 해외 매출과 마진 개선으로 이어져야 현재의 프리미엄이 방어될 수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시장에서는 향후 분기 실적 발표와 해외 매장 손익 추이, 수급 구조 변화를 주시하며 추가 투자 여부를 저울질하는 분위기다.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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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유브랜즈#락피쉬글로벌얼라이언스#항저우트레이딩